롯데 자이언츠 좌완 장원준(26)의 상승세가 무섭다. 올 시즌 19차례 마운드에 올라 9승 3패(평균자책점 3.63)로 거인 군단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29일 경기에 앞서 만난 장원준에게 올 시즌 호투 비결을 물었다. 그는 "스톱워치를 활용한 러닝 덕분"이라고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그는 장재영 트레이닝 코치의 제안 속에 목표치를 정해 놓고 러닝 훈련에 나선다.
거리는 똑같지만 목표 안에 들어 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뛴다. 쉴새없이 뛰다 보니 투구 밸런스는 자연스레 향상됐다. 장원준은 "밸런스가 좋아져 컨트롤과 스피드 모두 작년보다 나아졌다. 모든 부분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도 배가 됐다. 예전에 들쭉날쭉했으나 올 시즌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체인지업의 위력 향상 속에 슬라이더와 커브까지 날카로워졌다. 장원준은 "아무래도 몸쪽 승부 비율이 높았는데 바깥쪽 체인지업을 자주 구사하며 타자와의 승부가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장원준은 해마다 15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아쉽게 목표 달성이 무산됐다. 올 시즌 만큼은 반드시 15승의 아쉬움을 풀 각오. 10승과 15승은 다르다.
그는 말한다. "10승 투수는 2,3선발 투수지만 15승 투수는 팀의 에이스"라고. 현재 분위기라면 장원준의 15승 달성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그는 "남은 경기에서 지금처럼 좋은 투구를 보여 준다면 15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에이스'라는 표현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올 시즌 성적이 좋아 그렇게 불러 주시는 것 같은데 팀내 좋은 투수들이 많다. 나는 에이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선발 요원 가운데 1명에 불과하다".
거인 군단의 좌완 기대주에서 국내 정상급 좌완 선발 대열에 합류한 장원준의 어깨에 롯데의 운명이 달려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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