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박석민, "컨디션 좋았으면 안 쳤을 공"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7.29 22: 04

[OSEN=잠실, 이대호 인턴기자] "컨디션이 최악이라 3볼에서 휘둘렀다".
삼성 라이온스 내야수 박석민(26)은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1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6회 결승타를 작렬시키며 팀 4연승의 원동력이 됐다. 박석민은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해 시즌 타율은 2할8푼8리를 기록하게 됐다.
최근 박석민은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지난 12일 목동 넥센전에서 마지막으로 타점을 기록한 이후 전혀 타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순위 경쟁 팀과의 9연전인 KIA-SK-KIA전에서 26타수 2안타 타율 7푼7리에 타점도 올리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경기 전 김성래 타격코치와 밀어치는 연습을 하며 특별 훈련을 소화했던 박석민은 1회 2사 1,2루의 기회에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4회 역시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좀처럼 타격감을 되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박석민은 2-2로 맞선 6회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1사 후 박한이의 볼넷과 최형우의 안타로 만들어진 1,3루 기회에서 LG 선발 리즈의 151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3유간을 꿰뚫는 적시타를 기록했다. 리즈가 볼카운트 0-3로 몰리자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한가운데 공을 놓치지 않았다.
박석민은 경기가 끝난 뒤 "컨디션이 정말 안 좋다"라고 고개를 내저으며 "1년을 뛰다 보면 컨디션이 좋을 때도 있고 안좋을 때도 있는데 지금은 정말 안 좋을 때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쳐야 할 줄도 모르겠고 밸런스도 완전히 무너진 것이 느껴졌다"고 그동안의 부진에 대해 설명했다.
박석민은 6회 결승타를 기록한 상황에 대해 "잘 맞은 공도 아니었고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된 것이다"라며 "3볼에서 카운트 잡으려고 들어오는 공을 그렇게 친 것 자체가 컨디션이 안좋다는 증거다"라고 말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볼카운트 0-3에서 적극적으로 타격을 한 것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적극적 타격을 지시하는 것도 있지만 오히려 컨디션이 안좋아서 친 것이다"라며 "만약 컨디션이 좋았다면 안치고 하나쯤 공을 보냈을 테지만 컨디션이 별로라 가장 치기 쉬운 공인 3볼에 카운트 잡으러 들어오는 볼을 노렸다"고 밝혔다.
적극적 타격으로 부진 탈출의 물꼬를 튼 박석민이 타격 감각을 되찾아 삼성의 선두 수성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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