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닥터K' 명성을 입증했다.
한화 '슈퍼루키' 좌완 유창식(19)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유창식은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6회부터 구원등판, 1⅓이닝 동안 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아웃카운트 4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위력투로 무실점 호투했다. 유창식의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 프로 입단 후 최고의 피칭이라 할 만했다.
고교 시절 유창식은 의심의 여지없는 최고투수였다. 특히 탈삼진 능력이 탁월했다. 지난해 7개 대회에서 22경기에 나와 108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을 127개나 잡아냈다. 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0.6개. 그러나 고교 시절 무리한 여파로 어깨에 염증이 생겼고 겨우내 훈련량이 부족했다. 개막 후 한 달간 2군에서 몸을 만드는데 주력한 뒤 1·2군을 오르내리다 지난달 말부터 1군에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고교 시절 만큼 위력적인 공을 뿌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11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도 3개에 불과했다. 5월4일 대전 SK전, 7월7일 대전 LG전, 7월12일 사직 롯데전에서 탈삼진 1개씩 잡은게 전부였다. 5월 첫 1군 등록시 선발로도 1경기 나왔지만 지난달 1군에 올라온 뒤에는 주로 패전처리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조금씩 1군 무대에 적응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 투수 양훈이 1~2회에만 대거 5실점며 0-5로 뒤진 6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유창식은 첫 타자 조동화를 풀카운트 끝에 7구째 바깥쪽 흐르는 132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김강민도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며 6구째 몸쪽 꽉 차는 142km 직구로 스탠딩 삼진 잡았다. 이어 타격감이 좋은 박진만을 상대로 4구째 130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3타자 연속 삼진 처리.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창식은 첫 타자 안치용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4번타자 최정을 131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는 위력을 떨쳤다. 이호준에게 볼 1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신주영에게 넘겼지만 크게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3개밖에 잡지 못한 삼진이었지만 이날 한꺼번에 4개를 잡았다. 총 투구수는 29개였으며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가 나왔다. 비록 패전 처리였지만 인상적인 내용. 다음이 더 기대되는 피칭이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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