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SK와 두산을 잇달아 격파하며 후반기 첫 연승을 장식했다. 롯데는 4위 LG와의 승차를 반 게임으로 줄였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앞선 2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이라면 거인 군단의 후반기 대반격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롯데는 뒷심을 발휘하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나아갈 기세.
▲탄탄한 선발진, 승리의 필수 요건
양승호 롯데 감독은 "선발진의 활약이 관건"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선발 투수가 6회 이상 막아줘야 승산이 있다는게 그의 설명. 장원준과 송승준은 6이닝 이상 소화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장원준은 28일 SK전에 선발 등판, 1회 안치용에게 좌월 3점 아치를 허용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그러나 3회부터 제 모습을 되찾으며 7이닝 4실점으로 비교적 잘 막으며 시즌 9승째를 따냈다.
또한 송승준은 28일 두산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⅔이닝 1실점(5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으로 짠물 피칭을 뽐냈다. 승리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호투 덕분에 4-1 역전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었다.

▲드디어 터졌다, 호호 듀오 쾅! 쾅!
드디어 터졌다. 학수고대했던 이대호와 강민호의 대포가 불을 뿜었다. "홈런 밸런스가 나오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던 이대호는 29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8회 쐐기 투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21호 홈런.
이대호는 지난 2일 대구 삼성전 이후 27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만끽했다. 그는 "오늘 홈런을 계기로 빨리 회복하고 싶다"며 "4번 타자로서 팀이 연승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달 들어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강민호도 천금같은 한 방을 터트렸다. 강민호는 0-1로 뒤진 7회 무사 1루서 두산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3구째 직구(144km)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역전 투런포(비거리 115m)를 쏘아 올렸다. 그는 두 손을 번쩍 들며 자신의 12번째 홈런을 직감했다.

▲롯데식 '지키는 야구'는 시작된다
앞선 2경기에서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계투진 약화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맏형' 임경완을 비롯해 강영식, 김사율이 짠물 피칭을 과시했다. 이들은 후반기 들어 롯데식 '지키는 야구'의 위력을 선보이며 계투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조금이나마 떨쳐냈다.
홀드왕 출신 임경완은 2경기 모두 홀드를 추가하며 탄탄한 허리 역할을 해줬다. 그의 관록투는 단연 빛났다. 좌완 강영식은 29일 경기에서 선발 송승준을 구원 등판, ⅔이닝 무실점으로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김사율의 선전은 최대 수확이나 다름없다. 그는 2경기 모두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올 시즌 첫 이틀 연속 세이브. 김사율의 건재 속에 '뒷문 불안'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 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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