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버' 이대진 LG맨 됐다…최향남은 무적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30 14: 00

베테랑 우완투수 이대진(37)이 정들었던 KIA 타이거즈를 떠나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웨이버로 공시된 이대진이 LG로부터 양도 계약 신청을 받았다. 반면 롯데 소속이던 최향남은 어느 팀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대진은 지난 23일 KIA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에 웨이버 공시를 신청하면서 시장에 나오게 됐다. 지난 1993년 해태에 입단한 이후 19년 동안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를 지킨 이대진은 통산 281경기, 100승 73패 22세이브, 방어율 3.54를 기록했다. 특히 1997년에는 17승을 따내고, 98년에는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인 우완투수였다.

그러나 1999년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어깨부상을 당한 이후 8년동안 재활을 거듭하면서 투수에서 타자로, 타자에서 다시 투수로 변신하며 오뚝이 인생을 살아왔다. 이대진은 올 시즌 초반 잠시 1군에 머물렀지만 한기주, 김진우 등이 복귀하면서 1군 등판 기회가 더 줄어들었다. KIA 구단은 그가 은퇴하길 바랬지만 이대진은 여전히 현역 생활을 꿈꾸며 웨이버로 나오게 됐다.
이대진은 시즌 중 웨이버 공시 기준에 따라 시즌 역순위에 따라 넥센, 한화, 두산, 롯데, LG, SK, 삼성 순으로 지명을 받을 수 있게 되는데 29일 오후 4시를 넘어 LG만 접수를 하면서 LG맨이 됐다.
발표 후 이대진은 OSEN과 전화통화에서 "꼭 면접보고 취업을 대기한 느낌"이라고 말한 뒤 "야구를 더 하고 싶었다. 그 동안 함께했던 KIA와 타이거즈 팬들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지명해준 LG에 감사하다"며 양쪽 구단과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대진은 또 "특히 박종훈 감독님께서 적극적으로 원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열심히 하는 것은 의미 없다. LG에서 잘 하도록 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현재 이대진은 몸이 아픈 곳은 없다. 다만 한달 정도 경기에 등판하지 않아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 구위가 전성기에 비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풍부한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수싸움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는 이대진을 영입하면서 선발 또는 불펜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이적금으로 KIA에 300만원을 주고, 올 시즌 이대진의 잔여 연봉만 지불하면 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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