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김선빈, 훈련장에 복귀하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07.30 07: 36

KIA의 주포 김상현(31)이 2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투수 김상수의 투구에 얼굴을 맞고 왼쪽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KIA로서는 로페즈, 이범호가 이날 부상으로 제대로 출장을 못하는 등 비상이 걸렸는데 이달 초 얼굴을 다쳤던 김선빈(22)이 그라운드로 돌아와 다행입니다.
지난 7월 5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알드리지의 직선타구에 얼굴을 얻어맞아 중상을 입고 전남대학 병원에서 치료하던 김선빈은 지난 17일 퇴원하고 광주구장에서 재활조에 포함돼 가벼운 달리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작은 거인’에서 ‘무등 메시’로 새 별명이 붙은 김선빈은 코뼈(상악골)와 잇몸뼈가 부러져 현재는 얼굴에 멍자국이 남아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1군 출장은 8월 말에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범현 감독은 특별한 상황만 아니면 9월 초순에 출장 시킬 계획입니다.  비교적 빠른 12일만에 운동을 시작해 다행인 김선빈은 앞으로 경기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선빈과 비슷한 사례는 여러 차례 발생했습니다. 1995년 6월25일 인천경기에서 태평양 투수 최상덕이 투구를 하다가 한화의 장종훈 타구에 얼굴을 맞아 앞니 4개가 부러지고 잇몸이 찢어져 12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입고 98년에야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SK의 투수 김원형은 99년 한화전에서 장종훈의 타구에 맞아 코뼈가 부러지고 광대뼈가 함몰돼 약 10개월 가량 마운드에 서지 못했습니다.
2009년 4월 23일 롯데 조성환이 SK 채병룡의 공에 맞아 왼쪽 광대뼈 부분이 함몰되는 부상을 입었다가 한달여만에 복귀했습니다..
이종범(KIA)과 심정수(삼성)는 투수의 공에 맞아 안면뼈가 함몰돼 ‘검투사 헬멧’을 썼습니다. 한화 김태완도 KIA 이범석의 직구에 맞았지만 다행히 별탈 없었고. 재발에 대한 두려움으로 검투사 헬멧을 사용했습니다.
한번 사고를 당하면 더욱 공에 대한 공포심을 극복하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심정수는 투구를 두 번이나 얼굴에 맞았습니다. 그는 2001년 6월 롯데 전에서 첫 번째 사구로 광대뼈가 함몰되는 부상을 당하며 한 달간 경기장을 떠나야 했고, 2003년 4월 롯데전에서 두 번째 사구를 맞고 무려 25바늘이나 얼굴을 꿰매고 마스크를 사용했습니다.
 
3년전 KIA에 입단한 김선빈은 높이 뜬 타구에 가끔 약한 면을 보이지만 잽싼 수비와 강한 어깨로 첫해부터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고 타격도 좋아 팀의 테이블세터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7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5리로 전체 17위, 팀내 4위에 출루율은 3할9푼1리로 전체 11위, 팀내에서 이용규와 이범호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번타자로 38타점이나 올렸고 도루는 18개로 전체 7위에 올라 있습니다.
적은 체격으로 홈런도 3개나 되고 실책은 7개로 김상수(삼성)와 박경수(LG)의 15개, 문규
현(롯데)의 11개에 비하면 적은 편입니다.
김선빈의 공백은 선배 이현곤(31)이 메우고 있습니다. 4년전 타격왕에 오르기도 한 이현곤은 김선빈이 빠진 동안 실책은 2개를 기록하고 타율은 2할9푼8리로 괜찮습니다만 출루율이 다소 떨어집니다.
한달여 후 김선빈이 돌아와 빠른공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 정도 극복할 지, 최근 위기를 맞고 있는 KIA에 예전처럼 보탬이 될 지 관심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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