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창환 인턴기자] KBS 2TV '휴먼서바이벌 도전자(이하 도전자)'가 시청률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6월 24일 첫 방송된 '도전자'는 5.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4~5%를 오가며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에서는 4.6%를 기록했다.(AGB닐슨미디어 집계)

'도전자'는 하와이에서 20일간 벌어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18명의 일반인이 출연해 각종 미션을 수행하며 매회 한 명의 탈락자가 선정한다. 도전자들은 마지막 남은 생존자가 되기 위해 지덕체(智德體)를 모토로 삼은 게임을 벌인다. 우승자에게는 1억 원의 상금과 세계 일주 항공권, 스폰서 기업의 취업기회가 제공된다.
청년실업률 감소에 동참하겠다는 나름 좋은 취지로 프로그램이 시작됐지만, '출발 드림팀' 같은 게임을 잘해서 스폰서 기업인 은행에 취업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더욱이 참가자 중에는 경찰서 경감과 119 안전센터 요원 등 나름 탄탄한 직장을 가진 사람도 존재한다.
또한 참가자들의 태도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협동심을 강조한 미션에서는 상대팀을 이기기 위해 기를 쓰고 임하지만, 결국 같은 팀에서 탈락자 후보를 선정할 때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상대방을 비난하고 깎아내리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탈락자 선정 방식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팀 투표를 통해 탈락 대상자가 선정되면 3명의 심사위원이 4명의 탈락 후보자들 중에서 한 명씩 구제해 남은 1명을 탈락자로 선정한다. 즉, 심사위원진은 구제하고 싶은 사람이 절대로 겹쳐서는 안 되는 것이다.
'도전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게임과 미션을 통해 은행권에 입사한다는 것은 아이러니", "진정 이 미션이 지덕체를 기본으로 둔 건가?", "같은 팀끼리 물고 뜯고", "탈락자 선정 방식이 가장 이해가 안 가는 부분", "심사위원이 자신이 구제하고 싶은 사람이 겹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도전자'는 지난 29일 방송까지 총 6회분이 방영됐다. 남은 12명의 도전자 중에 최종 우승자 한 명이 가려진다. 제작진은 앞서 말한 논란들은 개선해야 자연스레 시청률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pontan@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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