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또 다시 4연패의 늪에 빠지며 올 시즌 처음으로 승률 5할(41승42패) 밑으로 떨어졌다. 6월 4연패와 5연패의 악몽이 되살아난 모습이다.
LG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 때문에 4위 LG는 30일 현재 41승42패가 되면서 5위 롯데(40승3무42패)에 반 경기 차로 추격을 허용한 상태다.
이날도 선발 등판한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28)가 7이닝 4실점으로 나름대로 선방했다. 그러나 4실점을 하는 과정 속에서 수비수들의 수비가 아쉬운 대목이 있었지만 그 보다 타선의 집중력 부재가 가장 컸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LG는 최근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타자들의 방망이가 살아나야 한다. LG는 시즌 초 팀내 간판 타자인 이병규, 박용택, 조인성 등이 중심타선에서 축으로 서자 상하위 타선 모두가 밸런스를 잡았다. 5월까지 2위를 달렸던 비결 중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저조한 모습을 보이는 과정에서 상대보다 더 많은 안타를 치고도 패한 경기가 3차례, 같은 안타수를 치고 패한 경기가 한 차례다. 즉, 안타수는 4차례 이상 같거나 더 많이 쳤음에도 불구하고 패했다는 데에서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실제로 LG는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안타수에서 10-8로 앞섰으나 6-10으로 패했고, 다음날에도 롯데를 상대로 안타수는 13-13으로 같았으나 4-5로 졌다. 20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안타수는 10-8로 많았지만 3-4로 경기를 내줬고, 29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안타수는 9-6으로 앞섰지만 2-4로 또 다시 패했다.
이에 대해서 서용빈 LG 타격 코치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서 코치는 "타자들이 안타는 꾸준히 친다. 그러나 2사 후 안타가 많다 보니 득점과 연결 시키는 확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9일 경기만 놓고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LG는 4회 선두타자 정성훈이 차우찬을 상대로 기분좋은 좌측 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그러나 정성훈이 이병규 타석 때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때 3루로 일찍 스타트를 끊으면서 2루에서 아웃됐다. 무사 2루에서 순시간에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다.
병살타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에서 어찌됐건 병살타가 됐고, 후속타자 박용택과 조인성의 연속타자 홈런이 나오면서 2점을 뽑아냈다. 물론 주자가 있었다면 차우찬의 볼배합이 달라져 홈런을 맞지 않을 수 있다. 홈런 여부를 떠난 주루 플레이의 집중력이 부족함이 아쉬운 부분이다.
LG는 또 최근 4연패를 당한 4경기 모두 역전패다. LG가 역전패를 당하는데 있어서 불펜의 잘못을 꼽을 수도 있지만 이번 4연패는 타자들이 추가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원인이 더 크다.
LG는 19일 넥센전 1회 한 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무사 1,3루에서 정성훈의 병살타 때 얻은 점수가 전부였다. 이후 8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20일 넥센전에서도 2회 두 점을 먼저 뽑았다. 김태완의 투런 홈런이 나왔다. 21일 넥센전에서도 2회 2점을 선취했지만 역전패를 당했고, 29일 삼성전에서도 4회 홈런으로 2점이 전부였다.
LG는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선발진이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는 것을 바탕으로 타선의 집중력이 절실하다. 다른 것 없다. 선두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출루하려는 움직임, 루상에 나갔을 때의 책임감 있는 주루 플레이, 타자들의 적절한 팀배팅, 그리고 선취점 이후 어떻게든지 추가점을 만들어내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29일 경기 후 박종훈 감독도 "어려울 때일수록 도망가지 말고 우리 스스로 이겨내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면서 선수단에게 힘을 낼 것을 주문했다.
박종훈 감독의 말처럼 힘든 시간을 슬기롭게 극복해내야 한다. LG 타선은 그럴 능력도 있다. 지금 그 능력을 보여줘야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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