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류현진이겠어?"
한화 한대화 감독이 선발투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한대화 감독은 30일 대전 SK전을 앞두고 선발투수들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화는 7월 14경기에서 5승9패로 주춤하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된 게 8경기가 된다는 것이 뼈아프다. 한화의 선전을 이끌었던 양훈-김혁민-안승민-장민제 등 만 25세 이하 젊은 토종 선발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한 감독은 "아직 풀타임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다 보니 고비가 오고 있다. 김혁민 안승민 장민제는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볼이 좋지 못하다. 특히 김혁민은 패턴이 읽혔다. 볼끝을 회복하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경기 잘하면 다음 경기에서 부진하기를 반복하고 있는 양훈에 대해서도 "그렇게 왔다 갔다 해서 되겠는가. 꾸준하게 해야 하는데 그런 점이 아쉽다.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 감독은 후반기 첫경기였던 지난 29일 대전 SK전 패배 후 선수단을 집합시켰다. 이 자리에서 선발투수들에게 "지금 자리에 안주하지 말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한 감독은 "팀 내 경쟁자가 많지 않아서 마음을 놓을까봐 걱정된다"며 "지금 정해진 자리는 없다. 유창식 같은 선수가 땜질로 한 번 잘 던지면 다른 누군가가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김혁민에 대해서는 "자리가 가장 위험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감독은 "달리 류현진이겠어"라며 에이스의 꾸준함을 높이 샀다. 류현진은 지난 2006년 데뷔 후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검증된 선발투수. 그러나 아직 나머지 투수들은 류현진만큼 꾸준함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두 경기 잘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 한 감독은 "꾸준히 한다는 게 절대 쉬운 것이 아니다. 지금보다 더 노력을 해야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왼쪽 등 견갑골 통증으로 개점하고 있는 류현진은 다음 주말쯤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감독은 "다음 주말까지는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다음 주중까지는 일단 불펜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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