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벌떼가 경기를 방해했다.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SK의 시즌 15차전. 한화의 4회말 공격에서 갑작스런 벌떼 소동이 벌어졌다. 1루측에서 날아와 외야로 옮겨간 벌떼가 순식간에 그라운드를 장악했다.
한화의 4회말 공격. 1사 후 이여상의 타석에서 갑자기 벌떼가 출연했다. 심판과 양 팀 선수단 모두 급하게 덕아웃으로 철수했다. 벌떼는 외야로 옮겨가 관중석까지 위협했다. 오후 6시13분 중단된 경기는 6시20분 다시 재개하려 했다. 그러나 벌떼가 가지 않으면서 다시 경기가 중단됐다. 그 사이 SK는 투수를 고효준에서 이승호(37번)로 교체했고, 벌떼는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경기는 총 12분간 중단된 뒤 6시25분에 재개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 2009년 7월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휴스턴 에스트로스전에서 외야에 벌떼가 나타나는 바람에 무려 52분간 경기가 중단된 바 있다. 국내에서 벌떼로 경기가 중단된 건 거의 처음. 한화 구단 관계자는 "여왕벌이 시기적으로 집을 옮길 때 벌들을 끌고 다는데 그 과정에서 수많은 꿀벌들이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한화 구단은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방역 차량을 긴급 요청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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