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빛난 윤석민이 있었다. KIA가 주전들의 부상악재 속에서도 윤석민의 완봉투를 앞세워 2연승을 올렸다.
KIA가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윤석민이 12개의 탈삼진을 곁들인 무사사구 완봉역투와 김원섭의 2타점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틀연속 승리를 따낸 KIA는 시즌 54승(38패)을 올리며 2위를 유지했다. 아울러 통산 2번째로 1900승을 달성했다.
KIA는 경기에 앞서 최희섭과 김상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각각 오른 엄지발가락 골절상과 광대뼈 함몰상을 입고 빠졌다. 여기에 해결사 노릇을 하던 이범호도 전날 경기도중 빠졌는데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중심타선이 통째로 나오지 않는 약체 타선이었다.

실제로 KIA 타자들은 넥센 선발 김성태의 투구에 막혀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1회 톱타자 이용규가 중전안타로 나섰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3회말 차일목이 볼넷을 골랐고 이현곤의 희생번트에 이어 이용규와 박기남이 연속 볼넷을 얻어 만루기회를 잡았다. 결국 김원섭의 2루땅볼때 한 점을 뽑았다. 빠른 발 때문에 병살을 모면하면서 얻은 선제점이었다.
그러나 마운드에는 윤석민이 있었다. 그는 7회까지 넥센의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6회1사후 안타와 야수선택으로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장기영을 직선타로 잡고 유한준을 142km짜리 고속 슬라이더로 삼진처리했다.
8회초에도 넥센의 기회가 있었다. 선두타자 박정준이 중전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유선정이 스리번트 아웃됐고 대주자 김일경은 2루도루에 실패했다. 윤석민은 이숭용을 뜬공으로 처리하고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KIA는 8회말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송신영과 승강이 끝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고 착실한 희생번트에 이어 김원섭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터트려 2-0으로 앞서갔다.
윤석민은 9회도 마운드에 올라 2사2루 위기에서 알드리지를 삼진처리하고 완봉극을 마무리했다. 최종성적은 5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8연승이자 시즌 13승째. 올들어 세 번째 완봉승이었고 꿈의 20승 고지를 향해 한발짝 다가섰다.
넥센 선발 김성태는 6이닝동안 3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윤석민을 만난게 불운이었다. 타선의 이렇다할 뒷받침을 받지 못했다. 결국 넥센은 KIA전 8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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