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53일만에 승리를 거둔 선발투수 벤자민 주키치(29)의 호투와 '슈퍼소닉' 이대형의 맹타에 힘입어 최근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주키치가 7이닝을 4실점으로 막고 상하위 타선이 13안타를 폭발시키며 10-5로 완승을 거뒀다.
승리를 거둔 LG는 지난 17일 사직 롯데전 4-0 승리 이후 13일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42승42패를 기록,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무엇보다 LG는 최근 4연패와 더불어 삼성전 5연패에서 벗어났다는데 의미가 크다. 반면 LG에 일격을 당한 삼성은 4연승을 마감하며 50승2무34패가 됐으나 1위 자리는 굳건히 지켰다.

선취점은 LG가 뽑아내며 4연패 탈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LG는 2회까지 삼성 선발 배영수의 구위에 밀렸으나 3회 상대 실책을 틈타 적시타를 폭발시키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선두타자 조인성이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에 이어 서동욱의 1루수 앞 땅볼 때 1루수 박석민이 2루 송구를 하는 과정에서 조인성의 등에 공을 던지며 실책을 범했다.
뜻하지 않은 무사 1,2루 찬스를 잡은 LG는 박경수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이대형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이어 이병규 타석 때 배영수가 '퀵피치' 보크 지적을 당해 2루까지 진루한 뒤 이병규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3-0으로 달아났다.
1위 삼성도 3회까지 LG 선발 주키치의 호투에 꽁꽁 묶였으나 4회초 곧바로 반격에서 나서며 득점에 성공했다. 2사 후 박석민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자 4번 최형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폭발 시키며 한 점을 따라 붙었다.
다시금 추격을 허용한 LG는 최근 4연패 모두 역전패에 대한 징크스를 떨쳐내려는 듯 4회말 곧바로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4회 선두타자 정성훈의 좌중간안타에 이어 7번타자 1루수로 깜짝 선발 출장한 손인호의 중전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조인성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자 서동욱 적시타, 박경수의 희생플라이, 이진영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서동욱이 홈을 밟는 등 이병규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단숨에 8-1로 달아났다. LG는 5회 서동욱의 적시타로 9-1을 만들었다.
삼성은 6회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주키치를 상대로 3점을 뽑아내며 추격에 나섰다. 1사 후 조영훈, 조동찬, 박석민, 최형우까지 연속 4안타와 강봉규의 희생플라이로 4-9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LG는 곧바로 6회말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은 두 명의 중심타자가 승부의 쐐기점을 만들어냈다. 선두타자 이진영이 슬럼프 탈출을 알리는 좌측 선상 2루타에 이어 4번 박용택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10-4로 달아났다.
삼성은 8회초 조영훈과 박석민이 LG 구원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연속 2루타를 폭발 시키며 한 점을 추격했으나 5-10으로 경기는 끝나고 말았다.
LG 선발 주키치는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여 6피안타 1사사구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6승째를 거뒀다. 주키치는 지난 6월 7일 잠실 한화전에서 6⅔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투구 이후 계속해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6월17일 잠실 SK전, 28일 잠실 삼성전, 7월5일 대전 한화전에서 3경기 모두 7이닝 이상 던지며 호투했으나 불펜에서 전부 승리를 날렸다. 다 잡았던 승리를 잃어버린 주키치는 자칫 슬럼프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안정된 공을 꾸준히 뿌리며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
타자들 중에서는 이대형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3번 이병규도 3안타 2타점을 폭발시키며 중심타자로서 제 몫을 해냈다. 하위타선에서는 2안타 2타점으로 4번타자에 버금가는 역할을 했다.
반면 삼성 선발 배영수는 4이닝 동안 8피안타 8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이며 시즌 6패(5승)째를 떠안았다. 3회 야수들의 연이은 실책으로 흔들린 배영수는 4회 집중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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