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개인 최다 홈런을 넘어섰다.
한화 '최고령 1번타자' 강동우(37)가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을 돌파했다. 강동우는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 홈경기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5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0개였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1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공격의 포문을 뚫은 강동우는 2회·4회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1번타자다운 출루 능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 방을 터뜨렸다. 4-1로 리드하던 5회 2사 1·2루. 강동우는 SK 좌완 이승호(37번)를 상대로 4구째 몸쪽 높은 132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스리런 홈런. 사실상 승부를 가른 쐐기포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홈런을 기록 중이던 강동우의 시즌 11호 홈런. 강동우는 프로 입단 첫 해였던 지난 1998년 삼성 시절에 10홈런을 쳤고, 한화 이적 첫 해였던 2009년에도 10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이 모두 10개. 하지만 올해는 시즌 76번쨰 경기였던 지난 7일 대전 LG전에서 10호 홈런을 기록하는 등 데뷔 후 가장 빠른 홈런 페이스를 보였다. 8개 구단 1번타자 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지만 그만큼 결정적일 때마다 영양가 만점 대포를 터뜨렸다.
강동우는 올해 홈런을 많이 치는 이유에 대해 "하체 힘이다. 홈런을 많이 치려고 하는 건 아닌데 하체 힘이 받쳐주고 중심이동이 잘 이뤄지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홈런이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대화 감독도 "하체 힘과 중심이동이 많이 좋아졌다. 이전에는 바깥으로 오는 코스는 팔로만 치려고 했는데 이제는 하체에서부터 중심이동이 잘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비결은 배트 무게를 늘린 것이다. 강동우는 "원래 850g 배트를 썼지만 올해부터 900g으로 늘렸다. 감독님께서 한 번 늘려보라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계속 쓰고 있다"고 밝혔다. 배트 무게를 늘렸지만, 배트스피드는 안 줄었다. 숱한 스윙으로 자신의 것을 만들었다. 강동우는 "야왕님께서 많이 지도해 주신 덕분이다. 타격에 대한 조언이 많이 도움된다"며 한대화 감독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경기 후 강동우는 "홈런은 크게 의식한 건 아니다. 최근에 많이 쉬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좋다"며 "개인적으로는 한 시즌 최다 홈런이기 때문에 기분은 좋다"며 웃어보였다. 8개 구단 최고령 1번타자의 자존심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강동우. 과연 이글스의 1번타자답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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