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에이스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힘이 실려있었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13일만의 등판에서 힘있는 직구를 뿌렸다. 류현진은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8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박정진에 이어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다. 지난 17일 문학 SK전 이후 13일만의 등판. 왼쪽 등 견갑골 통증으로 개점휴업하던 류현진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첫 타자는 4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우타자 안치용. 초구로 124km 변화구를 던진 류현진은 2구째 145km 빠른 직구를 뿌렸다. 3구째 던진 직구는 147km. 지난 17일 문학 SK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밖에 나오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볼 스피드도 살아나고 힘도 있었다. 안치용은 4구째 144km 직구를 받아쳤지만, 류현진의 구위에 눌려 중견수 펜스 앞 뜬공으로 처리됐다.

이어 류현진은 박진만에게 우전 안타를 1개 맞았지만 최정을 초구 직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8회를 끝마쳤다. 3타자를 상대로 9개 공을 던졌다. 그 중 스트라이크 5개, 볼 4개였다. 직구를 6개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지난번 구원등판 때보다는 괜찮았다. 이제 아픈데는 없다"며 웃은 뒤 "아직 컨트롤이 안 된다. 오랜만에 실전에서 던지다 보니 감이 떨어져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직은 가리지 않겠다. 어디서든 잘 던지면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윤석민이 탈삼진 12개로 완봉승했다는 소식을 들은 류현진은 "정말 잘 던진다. 석민이형이 트리플 크라운을 하겠다"며 개인 성적에는 욕심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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