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막내' 손아섭, 거인 군단의 중심으로 우뚝 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7.31 07: 39

시계를 3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롯데 자이언츠 2년차 외야수 손아섭(당시 손광민)은 2008년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3할3리(218타수 66안타) 3홈런 17타점 31득점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근성으로 똘똘 뭉친 그는 거인 타선을 이끌 미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그는 이듬해 부진의 늪에 빠졌다. 1군보다 2군에 머무르는 날이 많았다. 34경기에 나섰지만 1할대 빈타(.186)에 허덕였다. 그는 '반짝 활약'이라는 비아냥 속에 독기를 품었다. 쉴새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자존심 회복을 선언했다. 진정한 노력은 배반하지 않았다. 손아섭은 지난해 3할6리(422타수 129안타) 11홈런 47타점 85득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그는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승호 롯데 감독과 김무관 타격 코치 역시 "손아섭이 올 시즌 어느 만큼 해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그의 꾸준한 활약을 기대했다.

시범경기 도중 뜻하지 않은 발목 부상에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손아섭은 4월 2할5푼8리(31타수 8안타), 5월 2할9푼9리(97타수 29안타), 6월 3할5푼7리(84타수 30안타)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달 18경기를 통해 3할4푼7리의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하며 거인 군단의 3번 타자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손아섭은 30일 사직 두산전서 4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 만점 활약을 펼치며 3연승 질주에 이바지했다. 그는 "훈련할때부터 타격감이 좋아 경기할때도 훈련할때처럼 가볍게 치려고 했던게 주효했다"고 맹타 소감을 밝혔다.
손아섭은 "올스타 브레이크동안 쉬면서 전반기를 되돌아 봤는데 좋았을때보다 타격 자세가 많이 무너져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김무관 타격 코치의 조언 속에 오픈 스탠스에서 크로스 스탠스로 바꾼 뒤 정확성이 향상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신인 시절부터 "(김)현수형(두산 외야수)을 뛰어 넘는게 목표"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손아섭. 올 시즌 활약만 놓고 본다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표현하더라도 어색하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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