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인턴기자] 그야말로 윤석민(25)이 구한 KIA 타이거즈였다.
KIA는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윤석민이 9이닝 5피안타 1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에 힘입어 완봉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윤석민의 호투로 경기 결과는 승리였지만 KIA의 타선에게는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KIA는 이날 경기 전 중심타자 최희섭, 김상현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범호도 허리 통증으로 29일 경기중 교체된 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KIA의 대표 타선인 'LCK포'가 모두 빠진 것이다.

경기 전부터 우려된 KIA 타선의 고전은 경기에서 현실로 드러났다. 올 시즌 팀 타율 1위(.278)에 올라있던 KIA지만 이날은 26타수 5안타에 그쳤다. 상대 선발 김성태(29)가 최근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올 시즌 3승6패 평균자책점 4.95로 위력적인 모습이 아니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 방'을 터뜨려줄 중심 타자들의 부재가 뼈아픈 KIA였다.
KIA는 1회 톱타자 이용규가 중전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이후 3회 차일목이 볼넷을 골랐고 이현곤의 희생번트에 이어 이용규와 박기남이 연속 볼넷을 얻어 만루기회를 잡았다. 결국 김원섭의 2루 땅볼때 한 점을 뽑았다. 빠른 발 때문에 병살을 모면하면서 얻은 선제점이었다.
이후 0의 행진을 이어가던 KIA는 8회가 되서야 선두타자 이용규가 송신영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리고 희생번트에 이어 김원섭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터뜨려 겨우 1점을 보태면서 2-0 승리를 거뒀다.
주전들의 부상 악재를 맞은 KIA는 백업요원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었다. 이종범, 김주형, 박기남 등이 제몫을 해줘야 했다. 그러나 톱타자 이용규가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했을 뿐 4번 타자 나지완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선발 출장한 김주형, 이현곤도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선발로 윤석민이 등판하지 않았더라면 KIA는 꼼짝없이 넥센 선발 김성태에게 묶였을 뻔한 위험한 경기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런 라인업으로 언제까지 가야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김상현은 이날 오후 전치 6주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고 최희섭도 자신의 타구를 맞은 발가락에 실금이 갔다.
타선 뿐 아니라 선발 원투 펀치 중 한 명인 아킬리노 로페즈도 옆구리 통증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전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만큼 믿음직스럽지 못한 타선은 선두 삼성을 바짝 뒤쫓고 있는 KIA의 고민거리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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