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 홈런' 안치용, "한 번쯤 올라올 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31 07: 26

난세에는 역시 안치용이다.
SK 외야수 안치용(32)이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안치용은 지난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6회 안승민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26일 사직 롯데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 4경기 동안 몰아친 홈런이 무려 5개다. 후반기 가장 뜨거운 타격을 보이고 있는 타자가 바로 안치용인 것이다. 최정을 제외하면 확실한 중심타자가 없는 SK에서 안치용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7월이 오기 전만 해도 안치용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부상과 부진으로 1·2군을 오르내렸다. 6월까지 36경기에서 67타수 16안타로 타율이 2할3푼9리밖에 되지 않았다. 홈런은 없었고 8타점을 올린 게 전부였다.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 2경기에서 6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4경기에서 14타수 8안타 타율 5할7푼1리 5홈런 9타점으로 놀라운 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안치용은 "타자들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한 번쯤 감이 올라올 때가 있다. 바로 지금이 그 시기인 듯하다"고 말했다. 팀에게 중요한 시점에서 타격감이 오르고 있다는 건 고무적이다. 그는 "롯데전에서 6번을 스윙했는데 파울이 하나밖에 나오지 않았다. 나머지 5개는 모두 안타였다. 그 중 3개가 홈런으로 이어졌다"며 "개인적으로 파울이 되면 감이 좋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이용규가 들으면 웃겠지만 나의 타격 밸런스에서는 감이 좋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 최고 활약을 한 2008년 LG 시절만큼은 아니라는 게 안치용의 자가진단. 2008년 안치용은 101경기에서 타율 2할9푼5리 7홈런 5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하위로 추락한 LG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난세의 영웅이었다. 그는 "감이 그때만큼 좋은 건 아니다. 지금은 운이 조금 따르고 있다. 투수들의 몰리는 공을 놓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제구 좋은 투수들을 만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섣부른 자신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지만 2008년에도 이 정도로 짧은 기간 파괴력을 보이 적은 없었다.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타격감이 좋은 것을 의미한다. 몸쪽과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높은 코스로 들어오는 공은 여지없이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고 있다. 안치용은 7월 6경기에서 20타수 10안타로 정확히 5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안타의 절반인 5개가 홈런이다. 그리고 SK는 안치용의 가세 후 4승2패라는 호성적을 내고 있다. 그 이전 12경기는 7연패 포함 2승10패. 안치용 가세 후 팀이 달라졌다. 역시 난세에는 안치용만한 영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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