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롯데, 박빙의 4위 싸움 시작됐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31 07: 33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4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 여름 밤의 무더위보다도 더 뜨겁다.
먼저 4위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1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모처럼만에 팀 타선이 폭발하며 장단 13안타를 몰아쳐 10-5로 완승을 거뒀다. 덕분에 LG는 42승42패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5할 승률에 복귀했다.
5위 롯데도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6위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경기 초반 뽑아낸 점수를 착실히 지키며 경기 막판 상대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8-6으로 승리를 거뒀다. 거침없는 3연승 행진을 이어간 롯데는 41승3무42패로 승률 4할9푼4리까지 끌어올리며 5할 복귀를 눈 앞에 뒀다.

무엇보다 LG와 롯데가 30일 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이 호투했다. 팀 타선까지 폭발하며 비슷한 경기 흐름으로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양팀간의 4위 싸움이 더욱더 흥미진진해질 것을 예고했다.
먼저 양팀의 선발진이 후반기 들어 더욱더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는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28)와 벤자민 주키치(29)가 29일과 30일 모두 7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퀄리티 스타트는 아니었지만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해내며 팀에게 승리 기회 만큼은 확실히 제공했다.
롯데 역시 29일 두산전에서 에이스 송승준이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30일 두산전에서는 라이언 사도스키가 6⅓이닝 3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초반 선발 투수진이 힘을 내며 분위기를 상대에 내주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운드에서 투수들이 굵은 땀을 흘리면서도 잘 막아내자 타자들도 힘을 냈다.
LG는 30일 경기 전까지 4연패중이었다. 4경기 모두 역전패였다. LG는 경기 초반 선취점을 뽑아냈지만 이후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고 경기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특히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조인성 등 LG 간판타자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상하위 타선의 유기적인 움직임도 부족했다.
그러나 30일 경기를 통해 타선의 응집력이 다시금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박종훈 LG 감독도 "타선의 응집력이 살아났으므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게임을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는 7월에 슬럼프 기미를 보였던 '빅보이' 이대호(29)가 29일 두산전에서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중심타자로서 확실한 축을 잡았다. 이대호가 4번에서 든든하게 서자 홍성흔을 비롯해 전준우와 강민호까지 돌아가면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강타선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롯데는 시즌 초 타격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상하위 타선에서 모두 힘을 내기 시작해 현재 팀 타율은 2할7푼5리로 KIA(2할7푼8리)에 이어 2위다. 홈런은 전체 1위다.
그렇지만 양팀에게는 여전히 불안 요소도 있다. 바로 허약한 불펜진이다.
LG는 이동현, 이상열, 김선규, 임찬규 등으로 불펜 투수진이 구성됐다. 이상열은 올 시즌에만도 벌써 54경기에 출장하며 15홀드를 기록했다. 이동현이 30일 경기에 구원 등판했으나 연속해서 2루를 맞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 역시 강영식을 비롯해 김사율, 김일엽, 임경완 등이 불펜의 중심에 서 있지만 기복이 있는 투구를 보이는 것이 양승호 감독을 곤혹스럽게 한다. 그러나 다행히 김사율이 최근 3경기 연속 세이브를 거두며 맹활약했다.
이제 불과 반 경기 차이로 피 말리는 4위 싸움을 시작한 LG와 롯데. 무엇보다도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상승세를 탔을 때 연승을 이어가면서 상대방의 기를 꺾을 필요가 있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