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톱MC 박경림이 확 달라졌다. MC를 보는 스타일에서 얼굴 표정과 말투까지, 예전의 공격적이고 강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 계단 업그레이드 된 부드럽고 지적 진행으로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박경림의 변화를 실감할수 있는 건 MBC 토요일 심야의 성인토크쇼 '세바퀴'에서다. 강한 캐릭터라는 그에 못지않았던 이경실 김지선 조혜련 등과 달리 시종일관 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은 채 특유의 말솜씨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던 시절, 미련없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자기 계발의 성과가 슬슬 효과를 발휘하는 셈이다.
변신의 또 다른 변화는 결혼과 육아다. 박경림은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둘째를 임신해서 또 방송 활동에 잠시 공백이 생기겠지만 아쉽지는 않다"며 "가족이 나에게는 가장 큰 힘"이라고 했다.

자신이 가장 애정을 갖고 진행했던 심야 생방송 라디오 프로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3년 만에 하차한 이유도 결국은 가족 때문이었다. "남편은 내가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결혼하면서 운명으로 받아들였지만 태어난 아이와 태어날 아기에게는 보통 엄마이고 싶다"는 바람과 소신을 밝혔다.
어떤 일을 맡건간에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그의 성격상 일과 가족, 어느 한 쪽을 소홀히하지 못한다. 둘째를 임신하고도 오랜 인연 등으로 부탁해오는 행사 진행 등을 부지런히 쫓아다니고, '세바퀴' 출연을 만삭까지 계속 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도 그래서다.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맡아서 해보고 싶다"는 그는 "여자 MC들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는 분위기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길이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실제로 영화나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에서 제작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MC는 박경림이다. 기자들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자칫 썰렁해지기 쉬운 행사장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성심성의껏 챙기는 재주꾼으로 박경림이 손꼽히는 까닭이다.
이에 대해서도 박경림은 "처음에 객석에서 호응이 없고 아무리 썰렁해도 혼자 토크쇼를 진행한다는 암시를 해가며 부지런히 떠들다 보면 어는 순간 반응이 느껴진다"고 활짝 웃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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