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노래의 수명이 갈수록 짧아지는 게 요즘 가요계다. 가수들의 신곡 뿐 아니고 TV 예능 프로 속 즉흥 곡까지 경쟁은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는 상황, 음원차트 차트 정상에 올라도 3일 천하가 고작이기 십상이다.
와중에 걸그룹 2NE1이 발표하는 신곡들마다 각종 차트와 순위 프로그램을 싹쓸이하며 5연속 올킬의 대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이고, 음원차트 상위권에 3~4개 이상의 노래를 랭크시키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도대체 거침없이 질주하는 이들 4인조의 기세를 누가 멈추게 할 것인가.
2NE1은 이제 세계 무대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독일의 유명 음악사이트 '비바' 온라인 타으에서 '내가 제일 잘 나가'로 1위를 차지하더니 이번에는 세계 최대 음원사이트 아이튠즈에서 최신곡 ‘어글리(Ugly)’로 정상을 넘보는 중이다. 한국의 걸그룹이 발표하는 신곡마다 순식간에 지구촌 곳곳의 팬들을 모으고 열광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그 비결은?
최근 아이돌 한류가 쓰나미처럼 전세계를 강타하게 된 무기는 바로 SNS다. 유투브와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트위터, 카카오톡, 개인 블로그 등 공짜로 즐길수 있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통해 가깝게는 일본 등 아시아에서 멀리 미국과 남미, 그리고 유럽 변방까지 빠르게 K-POP이 전파되고 있다.
특히 일찍부터 유투브와 아이튠스를 활용한 YG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이미 빅뱅과 2NE1, 세븐 등 소속 가수들의 유투브 동영상 누적 조회수가 1억건을 넘어섰다. 지난 27일 YG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2NE1 ‘어글리’ 뮤직비디오는 공개 4일 만에 조회수 10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NE1이 아직 진출하지도 않은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계속 높이는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처음에는 한국 유학생과 교포 사회를 중심으로 2NE1의 이름이 조금씩 퍼지더니 이제는 주류사회에서도 인정받는 K-POP으로 자리잡았다.
이번에 발표한 '어글리'는 정통 팝과 아름답지 않은 외모와 그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인해 상처 받은 마음을 표현한 감성 스타일의 뮤직 비디오가 화제를 모으면서 파급력을 높이고 있다. 노래 가사 속 슬픈 마음을 부드럽게 담은 록 사운드가 가미된 업 템포의 멜로디는 피부 색깔과 인종을 넘어서 사랑을 받을 노래라는 게 가요관계자들의 평가다.
아쉬운 점은 구절 구절 심금을 파고드는 '어글리'의 가사 내용이 외국 팬들에게는 전달되지 못하는 점이다. '난 예쁘지 않아.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나도 예뻐지고 싶어'라는 뜻을 지닌 후렴구 가사는 재미를 전달함과 동시에 자신의 외모에 대해 고민을 해본 많은 국내 가요팬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
YG는 이같은 언어적 불리함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오래전부터 뮤직비디오 제작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보통 편당 2억원 이상씩을 쏟아붓는 YG의 뮤비들은 유투브 등에서 그 완성도와 파격,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미로 K-POP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어글리' 뮤비도 톡톡 튀는 2NE1만의 스타일과 패션 감각을 앞세워 강렬한 색감에 환상의 퍼포먼스를 덧붙여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자극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2NE1 뮤비에는 해외 팬들이 수많은 댓글을 남기는 등 접속이 폭주하고 있다. 한 미국인은 “2NE1은 늘 모든 사람이 즐길 만한 노래를 들려준다. 특히 이번 노래가 그런 것 같다. 영어 버전도 부탁한다”며 호평했다.
한편 '어글리'로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는 2NE1은 오는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첫 단독 콘서트 'NOLZA'를 개최하며 오는 9월 일본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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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G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