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찬스를 놓치지 않겠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윤석민(26)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구리 인창고를 졸업한 뒤 2004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윤석민은 '포스트 김동주'라고 불릴 만큼 거포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다. 김경문 전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주전 3루수로 나섰던 그는 사령탑 교체 후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더 많았다.
윤석민은 30일 사직 롯데전서 이원석 대신 교체 투입돼 7회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터트리는 등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패배 속 분전'이라고 표현하면 적절할 것 같다.

3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윤석민은 "첫 타석에서 빗맞은 안타가 나온 뒤 뭔가 풀릴 것 같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 자신있게 휘두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7회 홈런 상황에 대해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 파울만 되지 않길 바랐다"며 "항상 타석에서 정확히 맞춰야 겠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그리고 스윙할때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발휘하며 세게 친다는 마음으로 휘두른다"고 설명했다.
김광수 감독 대행은 3루 수비 강화를 위해 윤석민 대신 이원석을 중용했다. 그는 벤치를 지키며 아쉬움을 삼켰던 기억을 떠올린 뒤 "마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어제 경기를 계기로 두 번째 찬스를 잡은 것 같다. 이제 놓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 믿고 열심히 준비했다"는 윤석민은 "그동안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웠다. 어제 경기에서 잘 되니까 기분이 좋다. 수비를 잘 하는 것보다 실수하지 않고 평범한 타구를 잘 처리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기본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윤석민은 7번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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