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안타 3타점' 박정권, 지긋지긋한 7월 부진 '마침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31 20: 31

7월의 마지막 날. 지긋지긋한 7월 부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31일 대전구장. 경기 전 한화 한대화 감독은 동국대 시절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SK 박정권(30)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박정권은 한화전 때마다 경기 전 한대화 감독에게 인사를 하고 농담 따먹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지난 29일부터 이어져온 3연전 동안 한 감독은 박정권으로부터 한 번도 인사를 받지 못했다. 한 감독은 "자신이 없으니까 안 오는 것 아니겠어"라며 "요즘 치는 걸 보니 밸런스가 많이 무너져있더라"고 진단했다.
한 감독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5월까지 박정권은 SK 중심타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5월까지 44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 7홈런 25타점으로 활약했지만 6월 이후로 따지면 이날 경기 전까지 34경기에서 타율 2할2푼8리 2홈런 9타점으로 부진했다. 볼넷 14개를 얻는 동안 삼진만 31개나 당할 정도로 깊은 부진. 특히 7월 14경기에서는 51타수 10안타로 타율 1할9푼6리에 홈런과 타점이 하나도 없었다. 삼진만 15개.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우스을 차지했지만 이후 후반기 4경기에서도 16타수 3안타로 타율이 1할8푼8리에 불과했다.

심각한 부진에 빠진 박정권이었지만 7월의 마지막 날에야 비로소 눈을 떴다. 이날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박정권은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3회 2사 3루에서 바뀐 투수 마일영의 초구를 받아쳐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지난달 30일 문학 한화전 이후 무려 31일·15경기 만에 터진 7월 첫 타점. 박정권의 한 방으로 SK는 3-1 스코어를 벌렸다.
5회에도 박정권은 2사 2·3루에서 마일영의 4구째 변화구를 잘 갖다맞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멀티히트는 지난 2일 목동 넥센전 이후 29일·12경기 만이었으며 3타점 이상 기록한 경기는 4타점을 올린 지난달 21일 광주 KIA전 이후 40일·17경기 만이었다. 박정권의 멀티히트와 3타점에 힘입어 SK도 한화를 5-2로 누르며 악몽 같았던 7월을 승리로 끝마쳤다. SK는 7월에 7승9패로 고전했다.  
SK 부진의 중심에 바로 박정권이 있었다. 하지만 7월 마지막 날 지긋지긋한 부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SK와 박정권 모두 바닥을 쳤던 7월 악몽을 뒤로 하고 반등의 8월을 노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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