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에이스가 선발 복귀를 앞두고 불펜에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데뷔 처음으로 이틀 연속 등판한 것도 그래서였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은 지난달 30~31일 대전 SK전에서 2경기 연속 등판했다. 류현진이 이틀 연속 등판한 건 데뷔 후 처음. 지난 2006년 데뷔 후 줄곧 선발투수로 뛴 류현진은 올 시즌 전까지 5년간 통산 139경기에서 구원등판이 3경밖에 되지 않았다. 당연히 2경기 연속 등판할 일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 갑작스런 왼쪽 등 견갑골 통증으로 개점휴업하고, 복귀하는 과정에서 불펜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30일 SK전에서 8회 1사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박진만에게 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최고 146km 직구를 뿌리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지난달 17일 첫 복귀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확실히 볼끝에 힘이 붙었다는 것이 감지됐다. 이날 경기 후 류현진은 "이제 더 이상 아픈데는 없다. 하지만 오랜만에 실전에서 던지다 보니 감이 떨어진 듯하다"고 말했다.

이튿날 류현진은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공 9개를 던졌지만 이날은 1이닝을 책임지면서 19개 공으로 투구수를 늘렸다. 선두타자 김연훈에게 볼넷을 주고 김강민에게 3루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진만을 145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임훈과 조동화를 차례로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없이 막았다. 데뷔 첫 이틀 연속 등판 경기에서도 위력을 보였다.
경기 후 류현진은 "이틀 연속 등판한 건 프로에 온 후 처음이다. 아픈 곳은 전혀 없다. 오히려 전날보다 몸 상태는 더 나아진 것 같다"며 몸 상태에 더 이상 이상이 없음을 확고히 했다. 이어 "아직 제구가 좋지 않다. 낮게 가야하는데 자꾸 높게 들어간다"며 컨트롤에 있어서 불만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공이 높게 형성되는 게 있었다. 워낙 오랫동안 쉬다 보니 마운드에서 감각이 조금 떨어져있는 상태.
하지만 이것저것 던지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이틀 동안 28개의 공을 던지며 직구(18개)·체인지업(6개)·슬라이더(2개)·커브(2개)를 적절히 섞어던졌다. 류현진은 "앞으로 더 등판하다 보면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대화 감독도 "류현진의 몸 상태가 많이 나아진 듯하다. 다음주 중 선발 기용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조금이라도 불안감이 있으면 다시 불펜이다. 류현진은 "보직은 가리지 않고 감독님이 시키는대로 다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괴물의 선발 복귀가 머지 않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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