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현대속도>, 5가지 키워드 통해 분석
[데일리카/OSEN=하영선 기자] 최근 초기품질 부문에서 경쟁력이 높아진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제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 ‘경계의 대상’으로 자리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초고속 성장을 놓고 경영이 아닌 인문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현대차그룹 해설서 <현대속도>가 발간돼 관심을 모은다.

‘현대속도’는 현대차가 2002년 중국 베이징에 합작자동차 회사를 설립한 후 2개월만에 첫 차를 생산하고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자, 2004년부터 중국 언론이 ‘현대속도’라고 사용하면서부터 시작된 말이다.
이 책은 특히 현대차그룹의 초고속 성장을 경영이 아닌 인문의 관점에서 ‘사람’ ‘현장’ ‘변화’ ‘책임’ ‘미래’라는 5가지 키워드를 통해 분석하고 있어 이채롭다.
물론, 우리 고유의 전통과 문화에 기초하여 다양한 사례를 연구하고, 경영자들의 철학을 분석한 점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한국의 전통가옥이나 단군신화, 겸재 정선에 깃든 자연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인간과 자연이 서로 양보하며 어울리는 한국인의 생생지리(生生之理)의 생태사상이 바로 현대차의 친환경 기술 개발과 사회공헌 활동의 근원적 철학이라고 저자 펑션은 믿고 있다.
또 정주영 선대회장에서부터 정몽구 회장으로 이어지는 장남 리더십을 분석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장남의 지위에 대해 설명한다. 장남 문화와는 전혀 관련성이 없을 것 같은 토머스 코넬란 미국 미시건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연구도 동원됐다.
코넬란 교수는 세계 인명사전에 실린 인물의 64%, 전 세계 기업가의 2/3, 미국 대통령의 반 이상, 미국 전체 대법원 판사의 55%가 첫째 자녀라는 통계를 제시해 장남의 리더십을 강조한다. 장남 정신은 책임감과 장인 정신으로 이어져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해석이다.
이런 해석을 통해 이 책은 현대차의 초고속 성장의 원동력은 공동체에 기반한 한국적인 가치와 정신이라고 강조한다.
<현대속도>는 단순한 빠르기가 아니라,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의 삶과 밀착하여 관객이 아닌 주체로서 함께 동참하고 있다는 실감에서 나오는 체감의 철학과 가치라고 분석한다.
현대차그룹이 다른 어떤 기업이나 공동체 조직보다 조직에 대한 헌신도가 유달리 높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이는 체감의 가치에서 비롯된 사람중심의 문화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은이의 설명이다.
인더스트리얼라이팅 작가 그룹, 펑션 저, 이노탱크,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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