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인턴기자] 이틀 연속 넥센 히어로즈의 젊은 타자들이 희생번트에 고전했다.
넥센의 유선정(25)은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8회초 팀이 0-1로 뒤진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다. 이전 타자 박정준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김일경으로 교체되며 팀은 무사 1루의 동점 찬스를 맞은 상황이었다. 유선정은 거침없이 번트를 댔다.
그러나 번트를 대는 족족 공은 파울라인을 벗어났고 유선정은 결국 쓰리번트 파울로 아웃카운트만 늘린 채 들어갔다. 그 뒤 조급해진 넥센은 1루주자 김일경의 도루 실패와 이숭용의 2루수 땅볼로 천금 같은 기회를 무산시킨 뒤 오히려 8회말 KIA에 한 점을 더 내줘 0-2로 완봉패를 당했다.

31일에는 무려 세 명의 타자가 번트파울을 범했다. 6회 무사 2루에서 김민성(23)은 상대투수 김희걸의 높은 공에 계속해서 번트를 댔고 공은 위로 뜨며 파울이 됐다. 김민성은 두 번의 번트 실패를 겪고 나서야 평상시대로 배트를 잡았고 1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유한준(30)도 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유한준 역시 번트파울을 범했고 조급함에 유한준은 4-6-3 병살타를 때렸다. 이때 3루주자 김민우가 홈을 밟아 1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5-3으로 추격당하던 넥센으로선 더 달아날 수 있었던 아쉬운 순간이었다. 유한준은 8회에도 선두타자 김민성이 볼넷으로 나간 뒤 번트를 대다가 다시 번트파울 2개로 위기에 몰리자 제대로 스윙을 했으나 파울, 스트라이크로 삼진을 당했다.
그런가 하면 허도환(27)은 7회 2사 1루에서 유동훈을 상대로 위험한 번트파울을 날렸다. 팀이 6-3으로 앞서 있던 상황이라 다행이었지만 자칫 그대로 이닝을 끝낼 수 있는 번트 시도였다.
넥센 타자들은 연이어 번트에서 실수를 저지르며 이틀 동안 한 번도 희생번트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KIA 타자들이 30일에만 3개의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것과 비교하면 넥센의 타선이 확실히 낮은 작전수행 능력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31일 9-4로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후 "번트 등 작전은 야구의 기본인데 선수들이 아직 훈련이 덜 된 것 같다"며 " 더 연습을 해야겠다"고 선수들의 번트 실패를 질책했다.
김시진 감독의 말대로 기본적인 작전 수행에 있어 줄줄이 실책을 범한 넥센 타자들은 경험 부족과 무모한 도전으로 팀 훈련에 새로운 과제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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