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운동을 시작한 이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8.01 07: 39

[OSEN=고유라 인턴기자] "김성근 감독님이 운동은 꼭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류중일(48)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감독 취임 후 관뒀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류중일 감독은 31일 LG 트윈스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며 "배에 살이 찌는 걸 보니 몸을 관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의 말에 따르면 코치는 펑고를 쳐주거나 배팅볼을 던져줄 때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따로 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감독들은 몸으로 하는 일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운동할 일이 별로 없어서 운동을 따로 해야 한다. 삼성 선수를 거쳐 2000년부터 팀의 수비코치를 맡아온 류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감독으로 부임했다.
류중일 감독이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또 있었다. 류 감독은 "저번에 올스타전 때 김성근 감독님을 만나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꼭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감독은 매일 야구 경기를 하는 서너 시간 동안 꼬박 앉아 있기 때문에 다리에 피가 몰려 병이 생기기 쉽다"며 "이를 방지하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 김성근 감독은 문학구장에서 자택까지 한 시간 거리를 매일 걸어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감독의 영향을 받아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류 감독은 "지난 주 KIA전 때부터 시작했는데 아침마다 일어나 40분씩 러닝머신을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냥 걷는 것은 재미가 없지만 TV가 달린 러닝머신 위를 달리면 시간이 언제 지나가는지 모른다고.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열심히 운동해서 오래 살아야지"라고 농담을 던졌다. 운동장에 매일 출근하면서도 막상 운동은 하지 않던 초보 감독의 멋쩍은 다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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