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코야마 코치, "선발진 호투, 나도 놀랍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8.01 09: 57

[OSEN=잠실, 고유라 인턴기자] "이렇게 한꺼번에 좋아질 줄 몰랐다".
삼성 라이온즈의 고야마(41) 트레이닝 코치가 삼성의 선발진의 최근 연이은 선발승에 대견함을 드러냈다.
고야마 코치는 31일 LG 트윈스전이 벌어질 예정이던 잠실구장에서 "전반기에 좋지 않았던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올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한꺼번에 선발승을 많이 해줄 줄은 몰랐다"며 기쁨과 동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특히 장원삼이 많이 좋아진 것이 기쁘다"면서 전반기 부진을 이겨내고 후반기 호투를 보인 장원삼을 칭찬했다. 올해 어깨 부상으로 늦게 선발진에 합류해 코치진의 속을 태웠던 장원삼은 지난 26일 팀의 후반기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올 시즌 가장 길게 소화한 7이닝을 5탈삼진 4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장원삼의 이날 승리로 삼성은 6월 23일 대구 한화전 이후 35일 만에 팀 선발승을 거뒀다. 이어 윤성환, 정인욱까지 선발승을 거두며 삼성은 후반기 첫 3연전을 3연승으로 장식했다.
고야마 코치는 "장원삼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자유롭게 훈련을 하도록 하면서 대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구위가 좋지 않았던 장원삼에게 최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자신감을 실어주기 위한 맞춤형 트레이닝을 해왔음을 밝혔다.
삼성은 전반기 동안 불펜투수 안지만이 팀내 최다승(10승)을 거둘 정도로 선발승에 허덕여왔다. 올 전반기 삼성이 25번의 역전승을 거둔 것도 경기 초반을 버텨주지 못하는 선발진의 약점을 반증했다. 그러나 삼성은 후반기 5경기에서 살아난 선발투수들이 4승1패를 거두면서, 최강 불펜까지 더해 안정적인 마운드를 구축했다.
고야마 코치는 선발진이 올스타 브레이크 때 결의를 다졌다는 이야기에 대해 "선수들이 (올스타 브레이크 때 뿐만 아니라) 경기가 끝나면 항상 모여서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코치진 뿐 아니라 선수들 또한 동반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왔음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매티스도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됐는데 수준급의 변화구 등 좋은 피칭을 보이고 있다"며 "점차 구속을 높이고 한국 생활에 적응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덕 매티스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고야마 코치의 말대로 덕 매티스가 한국 야구에 적응하며 삼성 선발의 한 축을 맡는다면 삼성의 마운드는 한층 튼튼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금의 선발들이 지금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해주는 것과 원조 에이스 배영수의 구위가 살아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불펜 야구'의 대표로 불리는 삼성이 류중일 감독이 취임 때부터 강조해온 '선발 야구'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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