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 8월이었지만 신화재현은 힘든 것인가.
KIA는 후반기 첫 주에서 치명적인 일을 겪었다. 주전들의 부상이 속출했다. 원투펀치의 한축인 아킬리노 로페즈의 어깨통증 재발, 최희섭의 오른 엄지발가락 미세골절, 김상현의 광대뼈 함몰 등 대형사고에 휘청거렸다. 여기에 이범호도 허리통증 때문에 벤치로 들어갔다.
삼성과의 첫 3연전을 모두 내주는 수모를 겪으면서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첫 주 성적은 2승4패. 반경기차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욱 문제이다. 로페즈의 부재로 선발로테이션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고 중심타선도 훨씬 헐거워졌다.

따라서 앞으로 매경기 매경기 살얼음판을 걸을 수 밖에없다. 적어도 8월 중순까지 12경기에서 최대한 버텨야 한다. 연승이 힘들어 전략수정은 불가피하다. 조범현 감독은 "(중순까지는) 1승1패 전략으로 경기에 나서야 할 듯 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마운드의 문제는 예상보다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로페즈의 공백은 선발야구의 약화를 뜻한다. 믿을만한 투수는 윤석민 정도이다. 필승카드 두 장과 한 장의 차이는 크다. 트레비스 뿐만 아니라 돌아온 양현종과 서재응의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예상되는 마운드 보강요원은 곽정철, 김진우 정도로 꼽힌다. 2군에서 올라온 신인 홍건희도 주목된다. 곽정철은 최근 불펜피칭을 시작했고 김진우도 1군과 함께 생활하며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홍건희는 7월31일 복귀피칭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해다. KIA는 이들의 활약이 있어야 마운드 안정감이 생길 수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백업요원과 부상병 발생이다. 최희섭 김상현 대신에 김주형 이종범 박기남 등이 투입됐다. 백업요원들의 주전기용은 더 이상 뒤가 없다는 말이 된다. 부상병이 또 다시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상황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선수들이 모두 지쳐있다는 점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기이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KIA는 지난 2009년 8월 한 달동안 20승4패의 초고공 비행으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9년만의 전반기 1위 통과와 함께 8월에 1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뜻하지 않는 부상병들의 발생으로 신화재현은 쉽지 않게 됐다. 공백을 최소화가 급선무가 됐다. 위기에 빠진 KIA의 8월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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