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라 더 무섭다'
공포영화에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그 오싹함은 배가 된다. 최근 영화 '기생령'의 주인공 아역배우 이형석이 천진난만함 뒤에 소름끼치는 공포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화제를 모은 아역 주연 공포영화를 살펴봤다.
이형석은 드라마 '동이', 영화 '마마' 등에서 아이 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에는 공포영화 '기생령'에서 관객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며 연기 변신을 한다. 극중 부모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이상한 행동들로 서니(한은정)을 불안하게 만드는 소년 빈으로 출연한 이형석은 귀여운 미소 뒤 섬뜩한 눈빛과 장난기 가득한 몸짓 뒤로 행해지는 잔인한 복수의 움직임을 통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감정 기복이 심한 고난이 연기는 잔상을 남기기 충분하다.

2002년 일상생활에 익숙한 휴대폰을 소재로 새로운 공포감을 안겨줬던 하지원 주연 영화 '폰'에서는 발신자를 알 수 없는 전화를 받은 후, 이상한 증세를 보이는 소녀 이영주 역을 맡은 은서우가 화제가 됐다. 당시 6세의 나이로 엄마(김유미)를 노려보는 눈빛과 고막을 찢는 듯한 비명연기는 아직까지도 회자된다.
하얀 얼굴, 검정 아이라인, 비주얼 하나만으로 일본 공포영화계의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토시오도 있다. 고석진 감독이 '기생령' 초반부 느린 호흡을 연출하기 위해 참고했다는 '주온'의 주인공으로 무서움과 귀여움을 동시에 겸비한 귀신이기도 하다.
2006년 6월 6을 개봉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오멘'은 1976년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6월 6일 6시에 태어난 악마의 자식 데미안을 주인공으로,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저지르는 악행들이 오싹한 기운을 전해주며 관객들을 소름돋게 만들었다.
1973년 개봉 당시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영화 '엑소시스트'에서 악마에게 몸을 빼앗긴 어린 소녀 리건 맥닐을 연기한 린다 블레어는 14세 소녀라 믿기 힘든 연기를 선보이며 공포의 아이콘이 됐다. 섬뜩이는 표정 연기는 물론, 몸이 뒤집힌 채 계단을 내려오는 등 엽기적인 몸 연기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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