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수석코치, "부담은 되지만 열심히 하겠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02 10: 46

김기태(42) LG 트윈스 새 수석코치가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1군에 합류한다.
LG는 지난 7월 31일 오후 3시 30분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김기태 2군 감독을 1군 수석 코치로, 김영직 1군 수석 코치를 2군 감독으로 맞바꿨다. 박종훈(52) 감독도 "작은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것으로 보면 된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는 과정에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오늘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퓨처스 리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정들었던 2군 선수들과 인사를 한 김기태 수석 코치는 "갑작스럽게 통보를 받고 나도 조금은 놀랐다"고 말했다.

김기태 수석코치는 지난 2006년부터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2006년)와 요미우리 자이언츠(2007~2009년)의 2군 타격 코치와 감독 생활을 접고 지난 2009년 11월 LG 퓨처스 감독으로 취임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타격왕(1997년)과 홈런왕(1994년)을 수상한 것처럼 때로는 매섭고, 때로는 파워 넘치는 모습이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반면에 선수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주고 받는 특유의 친화력이 그의 장점이다. 코칭 스태프 분위기 반전 카드로서는 적절한 카드였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사실 LG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LG는 시즌 초 연승 행진을 달리며 5월까지 꾸준히 2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오지환, 이대형, 이택근, 이진영, 박경수 등 주전 야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시름하며 6월부터 부진의 늪에 빠졌다.
다행히 지난달 30일 잠실 삼성전에서 모처럼만에 장단 13안타가 폭발하며 타자들이 힘을 냈으나 경기 중반 9-1로 앞서 나가면서도 불안한 기운이 있었다. 10-5로 승리를 거두며 4연패에서 벗어났지만 이걸로는 부족함이 있었다.
김 수석코치도 "부담감도 많이 있다. 그러나 팀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부른 만큼 열심히 해서 팀이 4강에 들 수 있도록 음지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훈 감독 역시 "최근에 다시 팀 분위기가 회복하는 단계지만 선수들이 더 활기차게 하는 바람에서 김기태 2군 감독을 1군 수석코치로 올렸다"고 말한 뒤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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