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의 달인이라 불러다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3)이 만점 수비를 선보이며 팀의 상승세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는 1일 현재 외야수 부문 보살 1위를 질주 중이다. 그동안 그의 수비 실력을 놓고 칭찬보다 비난이 많았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손아섭은 지난달 31일 두산과의 홈경기 때 천금같은 보살 2개를 성공시키며 상대 공격의 흐름을 차단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손아섭의 수비가 승인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아섭에게 수비 능력이 좋아진 비결을 묻자 "조원우 코치님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조 코치님께서 부임하신 뒤 기술 및 심리적인 부분 모두 좋아졌다. 겨우내 외야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덕분에 자신감이 커지고 예년보다 수비할때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타구 판단 능력이 좋아졌다는게 그의 설명. 손아섭은 "작년까지 공을 보고 쫓아간다고 정신이 없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예측이 된다"며 "예전에는 타구가 오면 불안했는데 지금은 글러브 핸드링도 자연스럽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카림 가르시아(한화 외야수)를 연상케 하는 빨랫줄 송구 능력도 단연 빛난다. 손아섭은 "조 코치님께서 공을 던질때 타점을 높이라고 주문하셨다. 외야수가 먼거리를 던지려면 위에서 아래로 내리 찍는다는 기분으로 던지면 좋다고 하셨다. 투수로 비교한다면 김광현(SK) 같은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나의 수비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예전처럼 불안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예전과 달리 타구가 내게로 오길 기다리고 있다. 그만큼 외야 수비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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