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 문규현의 전성시대 열리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8.02 07: 04

그야말로 문규현(28, 롯데 내야수)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군산상고를 졸업한 뒤 2002년 거인 유니폼을 입은 문규현은 유망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박기혁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문규현은 올 시즌 롯데의 당당한 주전 내야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롯데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는 표현에 대해 "에이 내가 무슨"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문규현이 빠진 롯데 내야진은 상상할 수 없다. 아니 상상하기도 싫다.
1일 현재 문규현의 시즌 타율은 2할1푼2리(208타수 44안타)에 불과하나 지난달 4할2푼3리(52타수 22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4월부터 3개월간 22안타를 때린 문규현은 한달만에 22안타를 단숨에 몰아쳤다. 공포의 9번 타자라 불릴만 했다. 그에게 타격감 상승 비결을 묻자 "실내 훈련장에서 타격훈련할때 피칭 머신의 위치를 평소보다 40% 정도 앞당긴게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퓨처스의 박진만'이라고 불릴 만큼 수비 실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고개숙인 방망이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금은 다르다. 문규현은 "타격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 공이 더 잘 보인다. 타격이 잘 되니까 수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반색했다. 이어 그는 "올 시즌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타율 2할4푼을 달성하고 싶다. 물론 팀배팅도 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주축 선수 대열에 합류한 문규현은 "이제 밖에 나가면 알아 봐주시는 분들도 많이 늘었다. 그리고 예전보다 욕도 덜 먹는다"고 껄껄 웃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도 그의 선전에 흐뭇할 뿐. 문규현은 "집에서 되게 좋아하신다. 이제 안심하시는 것 같다. 대전 또는 광주 경기 때 한 번씩 오신다"고 미소를 지었다. 뒤늦게 성공의 꽃을 피우고 있는 문규현은 거인 군단의 상승 원동력이자 2군 선수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