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행복은 성적이 아닌 노력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8.02 06: 25

박찬호(38, 오릭스 투수)가 2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chanhopark61.com)를 통해 현재 심경을 전했다.
그는 '행복은 성적이 아닌 노력순'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금껏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많은 노력과 인내 그리고 도전을 했지만 결국 성적을 낼 때마다 느껴지는 기쁨은 잠시였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그는 "좋은 결과가 나오고 그것이 행복이라고 느끼고 나면 다시, 또, 더 많이, 더 위에 있는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그리고 지키려는 것들이 머리에 떠오르면서 이내 마음이 불편해졌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 속에 1승 5패(평균자책점 4.29)에 그친 박찬호는 "선수인 내게 있어 목표가 좋은 성적이 아닐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루고 나면 다시금 불편한 마음은 찾아왔다"며 "그래서 완전한 행복은 성적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박찬호가 말하는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 박찬호는 이라부 히데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오래 전에 텍사스에서 팀메이트로 있던 이라부가 얼마 전 스스로 세상과의 이별을 택했다. 무엇이 그에게 절망을 안겨준 것일까. 정말 그에게 삶을 유지할 희망의 불씨는 전혀 없었던 것일까. 그의 죽음을 보며 지난 기억들을 다시 머리에 떠올려봤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나 또한 이것들과 싸워왔던 시간이 있었다. 괴로웠던 나는 나를 바라보며 내 안을 관찰하는 훈련을 했다. 거기서 난 나의 생각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며 "그 속에서 그것들을 바꾸어 볼 수 있는 희망을 안고 다시 맞서는 용기를 찾았다. 미치도록 무겁고 고통스런 시련도 내려놓으면 가벼워지고 자유롭게 된다.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나'에서 다시 시작하게 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찬호는 "현재 나는 선수로 제 역할을 하고 있진 못하지만 삶에 중요한 부분을 살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리고 지금도 하루하루 선수로서의 기술보다 인간으로서 삶을 배우고 있다"며 "삶을 위한 공부가 훗날 더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힘이고 시련에 굴하지 않는 지혜가 될 것이다. 여전히 끊임없이 노력하고 인내하며 도전한다. 그리고 하루하루가 지날 때마다 다시 시작한다. 우리는 실수와 시련을 통해 더 강해지고 성장한다"고 재기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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