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 vs 풋풋, 안방을 사로잡은 중년들의 로맨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1.08.02 09: 35

안방에 중년들의 로맨스 바람이 불고 있다.
MBC 주말극 ‘애정만만세’에서는 천호진(강형도)을 둘러싸고, 배종옥(오정희)-변정수(변주리)가 매력 대결을 펼치고 있다. 배종옥과 천호진은 부부 사이였지만, 천호진의 바람으로 현재는 이혼한 상태. 철없는 아내 변정수와 살고 있는 천호진은 이혼 후 시간이 흐른 뒤 배종옥과 다시 재회한다. 의사와 환자로 마주친 두 사람은 배종옥이 건강상의 위기를 맞으며 서로 가까워질 전망이다.
지난달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천호진은 “중년의 사람들도 젊은 사람들과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 ‘중년 로맨스’를 다룬 ‘애정만만세’의 기획의도가 좋았다”며 “중년로맨스를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감정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랜만에 MBC 일일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불굴의 며느리’에서도 중년들의 풋풋(?)한 로맨스가 펼쳐진다. 300년 전통의 만월당의 며느리로 살아온 김보연(차혜자 역)은 남편을 여읜 후 두 딸을 키우며 살고 있는 과부다. 근처에 커피숍이 문을 여는데 주인은 고향 오빠인 이영하(장석남).
두 사람은 어렸을 때 서로 연정을 품었던 사이로, 다시 재회하자마자 애틋한 감정을 이어간다. 서로를 염려하며 천천히 다가가는 두 사람의 로맨스가 낭만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노년에도 로맨스를 그려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 이순재는 80년대 멜로퀸 차화연과 정통 멜로를 선보인다.
오는 20일 ‘반짝반짝 빛나는’ 후속 방송되는 MBC 주말극 ‘천번의 입맞춤’에서 이순재와 차화연은 재벌총수와 그를 보살폈던 간병인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잔잔하게 흐르는 아름답고 순애보적인 러브 스토리를 그려 나갈 예정이다.
이순재는 불같고 강직한 장병두 역을 맡아 그 누구에게도 친절하지 않는 노년의 까도남으로 변신한다. 차화연은 장병두 회장의 아내 유지선 역을 맡는다. 장회장이 교통사고를 당한 뒤 그를 지극정성으로 돌봤고, 이러한 인연이 부부의 연까지 이어졌다.
제작사 GnG 프로덕션 관계자는 “극중 장병두와 유지선의 러브스토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사랑이 아닌 속으로 감싸 안는 오랜 세월을 경험한 사람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애절한 순애보다”며 “젊은 커플들과는 다른 느낌과 감동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때로는 곰삭은 김치처럼, 때로는 갓 담근 겉절이처럼 풋풋한 이들의 로맨스에 시청자들은 청춘들의 멜로와는 또다른 공감을 보내고 있다.
bonb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