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없는 루키' 김동섭, "신인상 못 타는 게 아쉽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8.02 13: 34

"신인상을 못 타는 것이 아쉽다".
정규리그도 어느덧 약 2/3가 진행됐다. 각 팀들이 30경기 중 19경기를 치른 가운데 이번 시즌 돌풍의 팀을 꼽자면 3위를 기록 중인 부산 아이파크와 4위 전남 드래곤즈에 12위 광주 FC까지 포함해도 될 듯하다. 세 팀 모두 시즌 초반 예상하던 성적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의 경우에는 놀라운 정도다. 시즌 개막 전부터 광주의 예상 순위는 15위 내지 최하위 16위였다. 이번 시즌 새롭게 팀이 창단한 데다 선수들 모두 신인급의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현재 광주의 순위가 리그 12위이기는 하지만 7위 경남 FC와 승점차는 단 5점에 불과하다. 그 정도 승점차는 2∼3경기의 결과에 따라 순식간에 뒤집힐 수도 있기 때문.
광주 공격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김동섭(22)은 광주의 돌풍에 대해 "대부분 신인 선수들이다. 그리고 몇 안되는 노장 선수들이 조화를 잘 이룬 것 같다"며 "하려는 의지와 열정은 매우 높다.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할아버지 같이 친근하게 해주시는 덕분에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말 같은 경우에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이런 마음가짐과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솔직히 김동섭은 시즌 초반에는 불안했다고 한다. 그는 "전반기에는 일본에 있다가 왔고, 아직 내 나이가 어린 편이고 신인급의 선수라 기대 반 걱정 반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후반기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둬 중위권을 넘어 중상위권 이상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렇지만 아쉬운 것이 있었다. 바로 신인상. 김동섭은 지난 2007년 일본 J리그의 시미즈 에스펄스에 입단해 뛰었다. 그 때문에 K리그 신인상 자격이 없어졌다. 아직 22살에 불과한 신인이지만 신인은 아닌 셈이다. 김동섭은 "신인상을 못 타는 것이 아쉽다. 만약 탈 수 있었다면 동기부여가 좀 더 됐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목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김동섭은 "이번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10골이었는데 지금 6골을 넣었다. 이제는 도움까지 해서 15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싶다"며 확실한 목표가 있다고 전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