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ℓ당 23.0 km 확보해야
[데일리카/OSEN= 박봉균 기자] 미국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주도한 새 연비 기준으로 세계 유력 자동차 업체들의 연비경쟁이 생존을 위한 정글싸움으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위기 의식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신규 연비기준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에서 운행되는 자동차 평균연비는 54.5mpg(ℓ당 23.0 km 대)로 높아지며, 미국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모든 자동차 업체는 2009년 현재 27.3 mpg인 평균 연비를 2016년까지 35.5 mpg(ℓ당 15.0 km 대)로 개선한 뒤 더욱 향상시켜야 한다.

그동안 오마바 대통령의 가혹한(?) 연비강화는 미국 및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연대해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최근 양측의 극적인 합의를 통해 공식화 됐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각 자동차 업체들간의 사활을 건 연비 생존 경쟁이 발등의 불이 됐다.
현재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도요타를 바짝 추격중인 현대자동차의 경우 한숨 돌린 상황이다.
미국시장 올해 상반기 판매차종 평균 연비가 35.7 mpg에 달해 미국 새 연비기준에서 제시한 2016년 연비 목표(35.5 mpg)를 이미 넘어섰으며,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고연비 차종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실행될 연비기준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ㆍ기아차 하이브리드 차량은 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러한 분석에 힘을 더하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 7월 한 달간 미국시장에서 1,780여 대가 판매되어 전월(1,422대) 대비 25% 증가로 하이브리드의 본고장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시장에서 본격 판매에 들어간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6월 1,422대가 판매되며 혼다 인사이트(1,201대) 포드 퓨전(969대) 등을 제치며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단숨에 주목받는 차량으로 떠올랐다.
기아차 K5 하이브리드(현지명 : 옵티마 하이브리드) 역시 6월 본격 판매를 시작하고 6월 103대에 이어, 7월 300여 대의 판매를 올리는 등 순조로운 출발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하이브리드 차량이 미국시장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준중형급보다는 중형급을 선호하는 미국시장의 특성에 맞춰 중형 하이브리드 신차를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9일,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운 미국 연비기준을 발표한 워싱턴 윌터 컨벤션센터에는 도요타 프리우스, 닛산 리프 등 세계 유수 메이커들의 친환경 차량과 함께 쏘나타ㆍK5 하이브리드가 전시되어 미국 자동차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보다 강화된 미국 연비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하이브리드 차종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현대ㆍ기아차는 다양한 친환경 마케팅 활동을 통해 미국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확대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의 본고장 미국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우수한 연비와 성능을 지닌 하이브리드 차량을 통해 미국 신(新) 연비기준에 적극 대응하고, 친환경 미래 기술의 선두 메이커로서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발표된 그랜드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11 베스트 글로벌 50대 그린 브랜드’에서 전체 11위, 자동차 부문 4위에 오르는 등 친환경 경영활동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ptech@dailycar.co.kr/ osenlife@osen.co.kr
※ 사진설명 : 지난달 29일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 월터 컨벤션 센터에서 새로운 미국 연비기준을 발표하는 자리에 현대차 존 크래프칙 미국판매법인 사장(뒷줄 왼쪽에서 두번째), GM 댄 애커슨 CEO(앞줄 가운데), 포드 앨런 멀롤리 CEO(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도요타 짐 렌츠 미국법인 사장(앞줄 오른쪽에서 첫번째)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 메이커 CEO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