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 "LG 트레이드? 우린 우리끼리 뭉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02 18: 02

"트레이드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사직 두산전에서 8-7로 승리, 42승42패3무로 5할 승률을 회복하며 LG(42승42패)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무려 71일 만에 4위 등극. 그러나 이날 4위 경쟁팀 LG는 넥센과 트레이드를 통해 송신영과 김성현을 영입, 약점이던 불펜과 선발을 동시 보강했다. 롯데로서는 경쟁팀의 전력강화가 반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양승호 감독은 "이럴 때일수록 우리끼리 더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승호 감독은 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트레이드는 지금 당장에는 결과를 모른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현역 시절이던 지난 1986년 한화 한대화 감독과 맞트레이드된 경력이 있는 양 감독은 "나도 초창기에 트레이드 경험이 있다. 난 부상을 당한 뒤 일찍 그만뒀지만 한 감독은 해태에 가자마자 4년 연속 우승했다. 그때부터 우승청부사가 된 것이다. 우승보너스만 얼마나 받았겠나. 난 그때 신일중학교 감독으로 월 50만원을 받았다"며 씁쓸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물론 지금 당장 LG가 우세한 트레이드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양 감독은 "LG가 우세한 것은 맞다. 1군에서 쓰는 투수 2명을 받았으니 당연히 우세한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우리 선수들끼리 뭉쳐야 한다. 더 뭉쳐서 한 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의 트레이드를 떠나 롯데 자체적으로 더 강해지자는 것이 양 감독의 주문이었다.
이어 양 감독은 "지금 당장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다. 8월에는 굳이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우리는 승패 '-8'을 다 회복했지만 LG는 계속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쫓기는 쪽은 LG다. 우리도 여기서 더 떨어질 때에는 승부수를 둬야겠지만 지금은 분위기만 이어가도 해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이번주 목표도 3승3패로 5할만 하면 된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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