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위에서 하고 싶은대로 해봐라. 마음껏 뛸 수 있는 환경은 내가 만들어 줄게".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심수창(30, 투수)과 박병호(25, 내야수)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예상치 못한 이적 통보 속에 아쉬움이 남아 있는 심수창과 박병호가 팀 분위기에 녹아 들게끔 감싸 안았다.
김 감독은 2일 대구 삼성전을 앞서 심수창에 대해 "내가 봤을때 투수 나이 30, 31살이면 무르익을 나이"라고 칭찬한 뒤 "그의 능력에 대한 의심은 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붙박이 선발 투수"라고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이어 그는 "심수창은 컨트롤도 어느 정도 된다. 그리고 풀타임 선발 경험도 있다. 심수창이 지금 현재 17연패에 빠져 있지만 이상하게 꼬여 그런 것"이라고 개의치 않았다. 김 감독은 "17연패를 당하고 싶어도 그게 마음대로 안된다. 사실 LG의 득점력도 좋은 편인데 뭔가 안 맞았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거포 기대주' 박병호 역시 김 감독로부터 성공을 위한 기회를 보장받았다. 김 감독은 "박병호에게 지금 당장 뭔가 바라는게 아니다. 선수를 이해하고 서로 믿음을 가져야 성장할 수 있다"며 "표면적인 단점을 보완하려고 하다 보면 장점까지 흐트러질 수 있다. 차라리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게 낫다"고 말했다.
또한 타격에 전념할 수 있게끔 수비 부담을 최대한 주지 않을 계획이다. 김 감독은 "공격과 수비 모두 생각하면 본인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감싸 안았다. 그리고 김 감독은 "올 시즌 타격 자세 등 기술적인 보완보다 선수 스스로 느끼게끔 맡기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우리가 보는게 100% 정답은 아니지만 팀 분위기나 지도자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 김 감독의 무한신뢰 속에 이들이 성공의 꽃을 피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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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호-심수창/넥센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