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소닉' LG 이대형(28)이 절묘한 번트로 2루타를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대형은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 중견수 겸 톱타자로 나서 첫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했다. 그런데 호쾌한 장타가 아니라 정확함과 절묘함이 가미된 번트에 의한 것이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타석에 들어선 이대형은 SK 선발 글로버의 2구가 날아들자 곧바로 3루쪽으로 번트를 댔다. 이미 SK 3루수 최정이 번트 타구에 대비해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던 상황.

하지만 볼은 최정의 왼쪽을 빠르게 지나쳤고 내야를 벗어나 외야 잔디까지 굴러서야 멈췄다. 유격수 박진만이 따라붙어 잡자마자 2루를 향해 던졌지만 이대형의 발이 빨랐다.
이대형의 타구를 처지하는 과정에서 실책이 없었던 만큼 이 기록은 2루타가 됐다. '번트에 의한 유격수 앞 2루타'라는 진기록이 만들어진 셈이다. 과연 이대형이었기에 가능한 진기록이었다.
하지만 LG는 이대형의 발로 만든 무사 2루 찬스를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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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