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감독, "우린 4-2로 이기겠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8.02 20: 20

"우리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면 꼭 이긴다. 우리는 4-2 정도로 이기겠다".
험난한 고행길이라고 할 수 있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차곡차곡 한 계단씩 밟아 오른 KT 이지훈 감독은 아직까지 여유가 넘쳤다.
이지훈 감독은 2일 서울 정동 사랑의열매회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시즌 상하이 결승전 미디어데이 자리서 "라이벌인 SK가 우리를 0-4로 이기고 싶어하는 것 같다"면서 "그렇다면 김택용-정명훈-도재욱-어윤수 정도가 차례로 나온다는 얘기인데 스나이핑을 하기 편하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여유있는 태도로 미디어데이에 임했다.

이 감독은 "이번 결승전은 10년 이스포츠 역사의 최고 라이벌 격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디펜딩 챔피언’이란 생각을 버리고 도전자 입장에서 부딪힐 생각이다. 정규시즌 1위 팀, 제일 강한 팀과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로 나설 생각이다. 우리가 자만심이 아닌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바이오리듬을 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그는 "아직 상해 결승이라는 말이 낯설고, 팬들도 부정적인 것 같아 아쉽다. 그러나 중국 특유의 활발함과 적극적인 점을 이번 결승을 통해 볼 수 있어 색다르지 않을까 한다. SK텔레콤은 우리를 0-4로 이기겠다고 하지만 우리는 팬들에 대한 배신같아 4-2로 이기겠다"며 재치있는 말로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경기 외적 변수에 대해 이 감독은 "한 번의 경험이 이미 있다. 습도가 높고 태풍이 올 수 있다는 이야기는 걱정이지만 음식과 현지 사정은 우리에게 좋은 징조다. 이영호 선수도 ‘기분이 좋다, 느낌이 좋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사무국에서도 선수들의 냉방에 관련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하면 될 것 같다"고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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