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비스,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4이닝 3실점' 강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8.02 20: 39

[OSEN=잠실, 이대호 인턴기자] 트레비스 블렉클리(29)가 마운드에서 흥분한 모습을 노출하며 평소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해 4-3으로 앞선 5회 조기 강판됐다.
트레비스는 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탈삼진 7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고 5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엇보다 트레비스는 이날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노출했다. 트레비스는 2회 양의지에게 홈런을 허용한 후 항의하는 과정에서 두산 코칭스태프와 마찰을 일으켜 심판에게 주의를 받았다. 또한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 판정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트레비스는 이날 79개의 투구수 가운데 스트라이크 44개, 볼 35개씩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1km까지 나왔으며 직구와 싱킹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어가며 구사했다. 
KIA 타선은 1회 타자일순하며 선발 트레비스에게 넉 점의 리드를 안겨줬다. 하지만 트레비스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차곡차곡 점수를 내줘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1회 선두타자 이종욱에 중전안타를 허용한 트레비스는 고영민 타석에서 투구동작에 들어간 후 넘어지며 보크를 범해 주자를 2루까지 보내줬다. 이어 김현수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줘 이날 경기의 첫 실점을 했다.
트레비스는 2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양의지에게 던진 137km짜리 직구가 높게 몰리며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트레비스는 양의지에게 베이스를 빨리 돌라고 항의했고, 이때문에 트레비스와 두산 코치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2회가 끝난 뒤 트레비스는 마운드를 내려가다 두산 김민호 코치와 언쟁을 벌여 잠시 양팀 코칭스태프가 경기장에 나오기도 했다.
3회 2사 2루의 위기를 잘 막은 트레비스는 4회 1사 후 양의지와 손시헌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해 4-3까지 쫒기게 됐다. 이어 트레비스는 고영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의 위기에 직면했지만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잡으며 한 숨 돌렸다.
KIA 벤치는 트레비스가 승리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심리적으로 동요돼 평소의 투구내용을 보여주지 못하자 5회 수비때 손영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로써 트레비스는 5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는데 실패했다.
경기는 5회말 현재 KIA가 두산에 4-3으로 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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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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