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의 그랜드슬램이 폭발한 롯데가 한화를 꺾고 시즌 첫 5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8회 터진 황재균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9-3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28일 사직 SK전부터 5연승 행진. 올 시즌 양승호 감독 부임 후 최다 연승이다. 반면 한화는 류현진을 구원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던지고도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4강 싸움에서 멀어졌다.
롯데는 1회 전준우의 볼넷과 손아섭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의외의 작전이 걸렸다. 4번타자 이대호 타석에서 더블스틸을 감행한 것이다. 볼카운트 1-3에서 1루 주자 손아섭이 2루를 노렸고, 그 사이 3루 주자 전준우가 홈으로 파고들었다. 이대호 타석에서 깜짝 스틸로 선취 득점.

롯데는 3회에도 김주찬의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에 이어 손아섭의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이대호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한화도 만만치 않았다. 3회 1사 후 한상훈과 강동우의 연속 볼넷으로 마련한 1·2루 득점권에서 장성호가 중견수 앞 적시타를 날리며 첫 득점에 성공했다. 상대 폭투로 계속된 1사 2·3루에서 최진행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더한 한화는 후속 카림 가르시아가 초구에 3루 쪽 깜짝 기습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든 사이 3루 주자 장성호가 홈을 밟아 3-3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는 8회 한순간에 승부를 갈랐다. 깜짝 구원등판한 류현진을 상대로 이대호와 홍성흔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1·2루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한화는 강민호 타석에서 류현진을 내리고 마무리투수 데니 바티스타를 투입시켰다. 강민호가 볼넷을 얻어 이어진 무사 만루. 조성환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만들었다.
무사 만루 찬스는 계속됐다. 이번에는 황재균 타석. 황재균은 바티스타의 2구째 가운데 높은 154km 직구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쭉쭉 뻗어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비거리 105m 쐐기 만루 홈런. 시즌 7호 홈런이 결정적인 그랜드슬램이 됐다. 넥센 소속이었던 지난해 5월14일 목동 삼성전 이후 개인 통산 2번째 만루 홈런. 사실상 승부가 가른 한 방이었다. 롯데는 황재균뿐만 아니라 김주찬 손아섭 이대호 홍성흔 등 무려 5명의 타자가 멀티히트를 쳤다.
롯데는 선발 고원준이 6⅔이닝 7피안타 6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고원준에 이어 나온 강영식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6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그러나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한 류현진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피안타 1볼넷으로 3실점하며 시즌 7패(8승)째를 안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