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간 미묘한 신경전까지 벌어졌지만 결국 마지막에 웃은 것은 LG 트윈스였다.
LG는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박현준의 호투와 이병규의 쐐기투런포를 앞세워 5-4로 힘겹게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넥센에서 트레이드 됐던 마무리 송신영은 이적 후 첫 등판에서 무실점, 시즌 10세이브째를 채웠다.
박현준은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2실점(1자책), 시즌 11승(6패)을 기록했다. 1회 실점 후 이렇다할 위기 없이 SK 타선을 막아냈다. 총투구수는 107개였고 직구는 최고 147km까지 찍었다. 이병규는 3-1에서 5-1로 달아나는 쐐기투런포를 날렸고 새 마무리 송신영은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세이브를 올려 선수단에 믿음을 줬다.

이로써 4연패 후 연승을 달린 LG는 시즌 43승 42패를 기록, 3위 SK와의 승차를 '3.5'로 줄였다. 이날 승리한 롯데와 공동 4위 자리는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SK는 시즌 37패(45승)째를 기록한 SK는 선두권과의 승차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포문을 연 것은 SK였다. SK는 1회 2사 2루에서 터진 정상호의 좌전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톱타자로 나선 김강민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후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스코어링 포지션을 만들었다.
그러자 LG는 4회 2사 후 정성훈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찬스를 잡았다. 이후 손인호의 좌중간 안타 타구를 잡은 중견수 김강민이 중계 플레이 실수를 하자 정성훈이 재빨리 홈을 밟아 동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조인성의 좌중간 역전 적시타가 나왔다.
흐름을 잡은 LG는 5회 박경수의 우중간 안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이진영의 우전적시타로 3-1로 앞섰다. LG 타선은 박현준이 6회까지 1실점으로 SK 타선을 봉쇄하자 7회 이병규의 투런포가 작렬했다. 1사 후 이진영이 볼넷을 골라나가자 이병규가 볼카운트 1-1에서 SK 박희수의 3구째 높은 직구(140km)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시즌 15호 홈런.

SK도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5-1로 뒤져 패색이 짙던 SK는 안치용의 3점포로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안치용은 2사 1,3루 풀카운트에서 김선규가 던진 9구째 가운데 직구(139km)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자신의 시즌 6호 홈런. 그러나 SK는 이후 추가점을 뽑는데 실패했다.
SK 선발 글로버는 4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으로 2실점(1자책), 3패(7승)째를 기록했다. 총투구수는 68개였고 구속은 최고 148km까지 나왔다.
한편 이날 5회말에는 김성근 SK 감독이 LG 선발 박현준의 투구습관에 대해 심판진에 어필했다. 로진을 묻힌 후 입으로 불어내는 습관을 가진 박현준에 대해 '투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LG 박종훈 감독은 '왜 선수의 투구 습관을 가지고 항의하냐'며 항의해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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