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 황재균, "바티스타 직구, 노리고 있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02 22: 28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다".
롯데 내야수 황재균(24)이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황재균은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4-3으로 근소하게 리드를 지키던 8회 무사 만루에서 한화 마무리투수 데니 바티스타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넥센 소속이었던 지난해 5월14일 목동 삼성전 이후 개인 통산 2번째 그랜드슬램이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한화 외국인 투수 바티스타에게 처음 안긴 홈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날 바티스타는 최고 155km 초강력 강속구를 던졌다. 그러나 그 빠른 공이 제구가 되지 않았고 직구 일변도라는 것이 문제였다. 이미 조성환에게 리드 점수를 주는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코너로 몰린 바티스타였고, 주도권은 황재균이 갖고 있는 상황이었다.

황재균은 "노아웃이었기 때문에 외야 희생플라이를 하나 친다는 생각이었다. 1점만 더 내면 되기 때문이었다"며 "바티스타가 초구에 145km 슬라이더를 던지더라. 그래서 2구째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다. 직구 타이밍에 놓고 앞에서 친다는 생각으로 휘둘렀다"고 설명했다. 타격 후 한동안 서서 타구를 본 황재균은 "넘어갈 것이라는 직감은 있었는데 파울이 될까봐 타구를 봤다"고 했다.
지난 6월13일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한 달 가까이 전열에서 이탈했던 황재균은 복귀 후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김무관 타격코치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이라며 "상위 타순이든 하위 타순이든 상관없다. 어차피 앞 타석에서 형들이 많이 나가주니까 전혀 문제없다"고 잘라 말했다. 황재균의 존재로 롯데 타순은 쉬어갈 곳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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