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대호 인턴기자] "마운드에 오르면 야수가 투수를 믿는 만큼 나도 야수를 믿고 편하게 던졌다".
KIA 타이거즈 '불펜의 핵' 손영민(24)이 이번엔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손영민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4-3으로 앞선 5회 선발 트레비스 블렉클리(29)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트레비스가 마운드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4회까지 3실점을 하자 KIA 벤치에서는 5회 시작부터 손영민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손영민은 3이닝동안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손영민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는동안 KIA 타선은 8회 4점을 추가하며 결국 두산에 8-3으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트레비스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 기록원은 이날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펼친 손영민을 승리투수로 기록했다. 이로써 손영민은 시즌 7승(5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2.50까지 낮췄다.
경기가 끝난 뒤 손영민은 "요즘 몇 경기 선발이 많은 이닝을 못 던져 내가 2이닝 3이닝씩 막는 경기가 있어 체력적으로 힘든건 사실"이라며 "마운드에 오르면 야수가 투수를 믿어주는 만큼 나도 야수를 믿고 편하게 던졌다"라고 말했다.
이날 투구 패턴에 대해 손영민은 "직구를 스트라이크 잡는 볼로 잡고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썼는데 잘 통했다"고 호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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