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첫 S' 송신영, "2004년 KS 이후 이런 긴장감 처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8.02 22: 40

"2004년 한국시리즈 이후 이렇게 긴장한 것은 처음이다."
 
LG의 신형 마무리 송신영(34)이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성공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송신영은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5-4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등판, 1⅓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5월 5일 KIA전 이후 첫 세이브이면서 시즌 10세이브다.
지난달 3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 불과 9시간만에 발표된 넥센과 LG의 트레이드에서 핵심 자원으로 떠오른 송신영이다. LG는 송신영을 데려와 마무리로 낙점, 9년만의 4강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이날 송신영의 세이브는 단순히 1세이브가 아니라 LG의 4강행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시작은 불안했다. 5-4로 리드한 8회 2사 1루에서 한희에 이어 등판한 송신영이었다. 그러나 첫 타자 대타로 나선 이호준을 볼넷으로 걸어보냈다. 이적 첫 등판에 따른 부담 때문인지 제구가 잘되지 않았다.
이어 나온 김연훈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배트 중심에 잘맞았고 이대형의 빠른 발이 아니었다면 쉽지 않은 타구였다.
하지만 9회에는 좀더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김강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운 송신영은 최동수마저 2루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이날 3점포를 날린 안치용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잠시 위기에 몰리는가 했다. 그러나 정상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특히 송신영은 상당히 긴장했다. 2004년 현대시절 치른 한국시리즈까지 떠올렸다. 송신영은 경기 후 "2004년 한국시리즈 이후 이렇게 긴장하긴 처음"이라며 "트레이드 이후 심경이 복잡했다. 오늘 던지는데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렇지만 나의 팀이 아닌 우리 팀이라고 생각했다. 매경기 나갈 때마다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그는 "마무리는 예전부터 심적인 면에서 부담감이 적어 편하다"면서 "오늘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포수 조인성과 첫 배터리를 이룬 데 대해 "아마추어 때나 현대 시절 사석에서 은퇴하기 전에 배터리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이뤄졌다. 기쁘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 "송신영을 마무리로 쓰겠다"고 공언했던 박종훈 감독은 "초반 경기는 우리의 모습이었다"면서 "후반에는 불펜에 송신영이 있다는 믿음이 강했던 것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인이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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