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승' 박현준, "오늘 몸 상태가 시즌 초반 같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8.02 23: 05

[OSEN=인천, 고유라 인턴기자] LG 트윈스의 '광속 사이드암' 박현준(25)이 시즌 초반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친정팀을 상대로 시즌 11승째를 거뒀다.
박현준은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박현준은 이날 승리로 KIA 윤석민(13승)에 이어 다승 단독 2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박현준은 5월까지 다승 선두를 달렸던 무기인 변화구가 살아난 점이 고무적이었다. 박현준은 최고구속 134km의 낙차 큰 포크볼과 120km 중반대의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최고 구속 148km의 빠른 직구가 변화구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그러나 박현준은 1회 2사 2루의 위기에서 정상호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이어 박현준은 박정권에게 볼넷,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박진만의 타구를 라인 드라이브로 잡아내며 직접 1회를 마친 박현준은 그 뒤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그 뒤 6회까지 안타 두 개와 사사구 한 개만을 내주며 완벽투를 펼친 박현준은 7회 팀이 5-1로 앞선 2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상열에게 넘겼다.
한편 박현준은 5회 조동화의 타석에서 김성근 감독에게 손의 로진 가루를 입으로 부는 투구 습관을 지적당했다. 이어 7회 김연훈의 타석에서 1루에 견제구를 던지다 보크를 선언받고 1루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경기 후 박현준은 "오늘 시즌 초반처럼 몸이 좋아서 잘 던질 수 있었다. 트레이닝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며 승리의 공을 코치진에 돌렸다. 이어 박현준은 "오늘 경기 초반부터 SK에서 내 포크볼 투구 습관을 노리는 것 같아서 그 습관을 역으로 이용한 게 주효한 것 같다"며 이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5회와 7회의 지적에 대해서 박현준은 "로진 어필은 그냥 그렇게 안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김)선규가 스리런을 맞았지만 그냥 선규를 믿고 편안하게 있었다"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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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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