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필름 최초의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조용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마당을 나온 암탉’은 지난 2일 하루 동안 8만 2845명을 동원, 누적 관객수 49만 7000명을 넘어섰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고지전’, ‘퀵’ 등 국내외 블록버스터 영화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의외의 흥행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나온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의 꿈과 자유를 향한 용감한 도전을 그린 ‘마당을 나온 암탉’은 어린이 소설로는 이례적으로 100만부를 돌파한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

영화 기획부터 시나리오 작업, 그림 레이아웃 등 제작기간만 꼬박 6년이 걸렸고 120명에 달하는 스태프가 작업에 참여했다. 암탉 ‘잎싹’ 역엔 배우 문소리가, 아기 청둥오리 ‘초록’ 역엔 유승호가 캐스팅 돼 목소리 열연을 펼쳤다.
특히 이번 영화의 경우, 지금까지 국내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어 1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김청기 감독의 '로버트 태권V'로 개봉 당시 전국에서 72만 명을 불러 들였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7만 명 이상을 끌어 모으고 있는 영화인만큼 72만을 돌파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듯하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이번 주 내에 새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오는 4일 개봉 예정인 ‘7광구’다. 올 여름 최고의 화제작인 만큼 ‘7광구’는 많은 스크린 수를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마당을 나온 암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록 경신 여부 및 시기가 달라진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마당을 나온 암탉’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고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 중흥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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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