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 "좌완 사이드암, 좀 더 보면 공략할 수 있을 것"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8.03 18: 02

"어우, 직접 상대해보니까 기분이 아주. 그렇더라구요".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외야수 '인간승리' 김원섭(33)이 좌완 사이드암 김창훈(26. 두산 베어스)과 처음으로 대결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김원섭은 지난 2일 잠실 두산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6회초 1사 1루서 상대 좌완 김창훈을 상대해 2루 땅볼에 그쳤다. 김창훈은 올 시즌부터 스리쿼터에서 팔 각도를 더욱 내려 사이드암으로 출장한다. 
 
좌완 사이드스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쉽게 보기 어려운 케이스다. 2009년 SK-두산 외국인 투수였던 크리스 니코스키가 왼손 타자를 상대로 사이드스로로 던지기도 했고 마이크 마이어스(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왼손 언더스로다. 그러나 오른손 잠수함 투수처럼 많은 투수들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가뭄에 콩 나듯 볼 수 있던 좌완 사이드스로다. 
 
국내 투수로도 전례가 드물었다. 한화 좌완 김재현이나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뛴 지승민 등이 왼손 사이드스로로 전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정통파로 구속이 느린 선수들이 무브먼트를 살리기 위해 선택한 전향이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이혜천(두산)의 팔 각도도 시즌 초 스리쿼터에서 살짝 사이드스로에 가깝게 내려왔으나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일단 자신이 생각한 코스로 공이 날아간다면 투수로서는 모험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스피드가 낮아지더라도 왼손 타자의 경우 자신에게 던지는 듯한 팔스윙으로 인해 위축될 수 밖에 없다.
 
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김원섭은 희귀한 왼손 사이드암과의 대결을 묻자 "기분이 영 안 좋았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타이밍을 잡기도 어렵고 팔도 내 쪽으로 뻗어서 오니 적응하기 힘들었다. 아무래도 생전 처음 보는 스타일의 투수라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김원섭은 "2~3번 정도 더 대결하면 그 때는 제대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투구폼에 타이밍을 뺏겼을 뿐 구위 면에서 압도적이지 않았던 만큼 충분히 다음에는 승산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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