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고유라 인턴기자] "세리머니 하면서 팬들도 늘어나고 한 것 아닌가".
김성근(69) SK 와이번스 감독이 KIA 타이거즈 투수 트레비스 브렉클리(29)가 홈런 세리머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전날 트레비스의 반응에 대해 "그 상황에서 트레비스가 지나쳤다"고 말했다.

트레비스는 전날(2일) 4-1로 앞선 2회 1사 주자없는 상황서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양의지는 홈런볼 궤적을 끝까지 살피며 다소 느긋하게 그라운드를 돌았다. 그러자 트레비스는 양의지를 계속 주시, "왜 빨리 뛰지 않느냐"며 항의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트레비스는 심판진에도 "(양의지가) 일부러 느릿느릿 이동한 것 아니냐"라는 항의를 해 두산 측 코치진과 일촉즉발의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종욱, 고영민 등의 선수가 타격 후 루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등의 행동을 하며 팬들을 즐겁게 한 것이 지금 프로야구 붐 조성에도 일조하지 않았냐"며 "적당한 세리머니는 팬들과 선수들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지켜보는 상대팀은 얄밉지"라고 농담을 던지며 "예전에 이만수(전 삼성)가 그렇게 두 손을 치켜드는 세리머니를 잘 해서 밉상이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이만수는 홈런 뿐 아니라 안타를 치고도 두 손을 번쩍 드는 세리머니를 잘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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